남성연대 성재기, 한강투신 예고…“1억 빌려달라” (전문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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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25일 1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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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성재기 남성연대 상임대표가 한강투신을 예고해 파장이 일고 있다.

성재기 상임대표는 25일 남성연대 홈페이지에 “성재기, 내일 한강에 투신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성재기 남성연대 상임대표는 “보잘것 없는 제 목숨을 담보로 해 감히 한 말씀 올리겠다 … 대한민국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여성부와 수십여개의 여성 관련기관, 600여개의 여성단체들이 천문학적인 국민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런데 남성단체는 단 하나, 정부지원을 받지 않고 자발적인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돼온 남성연대 뿐”이라고 주장했다.

성재기 상임대표는 이에 덧붙여 “그러나 서툴고 부족했다. 온 힘을 다했지만 무지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거기에다 늘 궁핍했다”며 “지지하는 분들의 십시일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우리는 늘 돈과 싸워야 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성재기 상임대표는 “남성연대에게 마지막 기회를 달라. 너희가 무엇을 했느냐 묻는다면 선뜻 대답하긴 부끄럽지만 처음 남성연대를 시작할 때 누구에게나 남성인권이란 단어를 설명해야 했던 당시와 비교해 이제 많은 분들이 남성인권의 의미를 알게 됐다는 사실을 희망으로 여겨달라”고 남성연대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성재기 상임대표는 “7월 26일 오후 7시 이전 한강 24개 다리 중 경찰, 소방관에게 폐 끼치지 않을 다리를 선택해 기습투신할 것이며 그 과정은 동료들이 촬영해 인증할 것”이라고 밝혀 파장을 일으켰다.

또 “뻔뻔스러운 간청을 드린다. 시민 여러분들의 십시일반으로 저희에게 1억원을 빌려달라. 만원씩 만분의 십시일반을 꿈꾼다. 빌려주시는 돈은 남성연대의 급박한 부채를 갚고 운영자금을 마련해 재기할 종자돈으로 삼겠다. 빌려주신 돈은 반드시 상환하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성재기 대표 투신 예고글 전문]

성재기, 내일 한강에 투신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성연대 대표 성재기입니다.
보잘 것 없는 제 목숨을 담보로 하여, 감히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대한민국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여성부와 수 십 여개의 여성 관련기관, 600여개의 여성단체들이 천문학적인 국민세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성단체는 단 하나, 정부지원을 받지 않고 자발적인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해온 남성연대 뿐입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이 나라에 남녀평등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198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모든 법, 정책, 제도 등은 여성들의 사회적 권리와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해 집중되었습니다.
여성대통령에다 사시, 행시, 외시 합격자가 여성이 남성을 추월하고, 여성 ROTC가 징병된 남자사병들을 지휘하며, 4년제 대학진학률, 취업률이 여성이 남성을 앞선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도 이 나라는 여전히 남성은 강자이고 여성은 '사회적 약자'입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남성연대는. 대한민국이 온통 여성 이야기만 하는 이때, 작지만 남자들의 목소리도 내보기 위해 출범했습니다.
그러나 2008년 1월 온라인에서 출발하여 2011년 3월 정식 시민단체로 출범한 남성연대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모욕과 조롱의 가시밭길이었습니다.
여성에게만 집중되는 과도한 혜택을 남성에게도 나누어야 한다고 하면 우리는 꼴마초라고 비난받았습니다.
남녀가 평등하게 더치페이하고 남성도 전업주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면 우리는 찌질이라고 비난받았습니다.
여야좌우 정치얘기는 무겁고 점잖으며, 남성인권얘기는 패배자들이나 하는 가십거리 취급을 하는 이 나라에서, 남성연대는 영원히 못난 삼류였습니다.

우리는 여성만 약자가 아니라 남성도 약자일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타고난 성(性)에 의해서 권리와 혜택이 주어지거나, 책임과 의무가 전가되는 사회는 평등을 말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남녀가 눈높이를 맞추고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세상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임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남녀평등을 넘어 인간평등으로 가는 사회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남성연대, 서툴고 부족했습니다.
온힘을 다했지만 무지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거기에다 늘 궁핍했습니다.
국민세금을 지원받으면 여성부의 관리감독을 받아야 하는 현실 때문에 정부지원은 일찌감치 포기했고, 게다가 우리를 후원해주는 기업이 있을 리 만무했기 때문입니다.
지지하는 분들의 십시일반으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우리는 늘 돈과 싸워야 했습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그렇습니다.
저는 이제, 목숨을 걸고 시민 여러분께 호소하려 합니다.
남성연대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십시오.
과연 너희가 무엇을 했느냐고 물으신다면 선뜻 대답하기 부끄럽습니다만, 처음 남성연대를 시작할 때 누구에게나 '남성인권'이란 단어를 설명해야 했던 당시와 비교해서, 이제 많은 분들이 '남성인권'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을 희망으로 여겨주시면 안될 런지요.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이제 저는 한강으로 투신하려 합니다.
남성연대에 마지막 기회를 주십사 희망합니다.
제가 잘못되면 다음 2대 남성연대 대표는 한승오 사무처장이 이어 받습니다.
뻔뻔스러운 간청을 드립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십시일반으로 저희에게 1억을 빌려주십시오.
만원씩 만분의 십시일반을 꿈꿉니다.

여러분들이 빌려주시는 돈은 남성연대의 급박한 부채를 갚고 운영자금을 마련하여 다시 재기할 종자돈으로 삼겠습니다.
만약 제가 무사하다면 다시 얻은 목숨으로 죽을 힘을 다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빌려주신 돈은 반드시 갚겠습니다.
부디 엎드려 간청합니다.

남성연대 계좌로 입금하실 때 입금자명을 입력해주시면 저희가 기록하고 상환토록 하겠습니다.
저는 내일 26일(금) 저녁 7시 이전 한강 24개 다리 중 경찰, 소방관 분들에게 폐 끼치지 않을 다리를 선택해서 기습적으로 투신할 것이며 그 과정은 동료들이 촬영하여 인증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희의 이 구차한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부디 기억해 주십시오.

하나 남성들의 병역의무에 대한 보상은, 어떤 형태라도 정당방위입니다.

하나 지금 국회에 발의된 성판매 여성은 무죄이고 성구매 남성만 처벌하는 성매매특별법 개정은 절대로 반대합니다.

하나 아동청소년보호법 2조 5호는 반드시 실제 아동, 미성년자인 경우일 때만 처벌하는 것으로 개정해야 합니다.

남성연대, 조국 가족 균형을 말합니다.

2013.7.25

남성연대 상임대표 성재기 올립니다.


동아닷컴 영상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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