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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혁명의 주역들, 민생 등지고 율법 매달리다 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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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혁명의 주역들, 민생 등지고 율법 매달리다 파국

동아일보입력 2013-07-05 03:00수정 2013-07-0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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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무르시 대통령 축출로 최대위기 맞은 무슬림형제단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62)이 3일 군부에 의해 축출되면서 이슬람의 주요 세력인 무슬림형제단도 최대 위기를 맞았다.

1년 전 무슬림형제단은 자신들이 이끄는 자유정의당의 무르시 후보를 51.7%의 득표율로 당선시켰다. 그러나 지난해 6월 30일 무르시 전 대통령이 취임한 후 반(反)무르시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무슬림형제단도 국민의 지지를 잃었다. 이슬람 정치 규범을 강요하고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한 헌법 선언문을 내놓는 등 무르시 전 대통령의 행동 뒤에는 무슬림형제단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슬람운동 전문가인 카릴 아나니 영국 더럼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1954년 이후 무슬림형제단이 맞은 최대 위기 중 하나”라며 “이집트 정치 무대에서 사라질 뿐만 아니라 생존 자체를 위해서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954년 무슬림형제단은 군 장교들의 리더로 당시 최고 실권자였던 가말 압델 나세르의 암살을 시도하다 실패해 불법 조직으로 규정됐으며 조직이 초토화될 정도로 혹독한 탄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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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형제단은 1928년 이슬람 학자인 하산 알반나가 일종의 이슬람 부흥운동 조직으로 이집트에서 창설했다. 이후 알제리 요르단 수단 등으로 세력을 넓혀 현재는 리비아 튀니지 등에도 조직을 두는 등 이슬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단체 중의 하나로 성장했다. 단체의 목표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가 지배하는 국가 설립으로 바뀌었다.

무슬림형제단은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하에서 폭력투쟁 노선을 포기하고 일정 수준의 정치활동을 보장받았다. 2005년 총선에서는 전체 하원 의석의 20%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학교와 병원, 공장 등 서민을 위한 복지 및 생계지원 시설을 운영해 노동자, 농민, 도시 저소득층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2011년 무바라크 퇴진 이후에는 의회(하원)에서 47%, 슈라위원회(상원)에서 58.3%의 의석을 확보한 제1당으로 성장했다.

일각에서는 무슬림형제단이 이 같은 경험으로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아람센터의 정치전문가인 무함마드 알사이드 이드리스는 “자유정의당이나 정치와 무관한 이슬람 자선단체로 활동하며 위기를 극복할 기회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3일 게하드 엘 하다드 무슬림형제단의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저항집회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국민이 평화적인 변화를 원하는 만큼 폭력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무르시 대통령의 축출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 높아 너무 극렬하게 저항하는 것이 역작용을 부를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에서는 무슬림 무장세력이 산발적으로 무장투쟁을 벌일 우려가 없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AP통신은 “과격파 이슬람주의자들은 민주주의가 아닌 폭력만이 그들이 꿈꾸는 이슬람 국가 건설을 이뤄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무슬림형제단#무르시#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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