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유발 새 단백질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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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팀 “치매치료 획기적 효과 기대”

국내 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을 발견했다.

정용근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사진)팀은 알츠하이머병 유발에 관여하는 단백질과 이 단백질이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거나 없앤다면 치매 치료효과가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치매를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은 뇌에 신경 독성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과도하게 쌓일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베타 아밀로이드가 어떻게 신경세포를 죽게 만드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일반인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를 비교하는 실험에서 환자의 뇌에 ‘Fc 감마 수용체 ⅡB’라는 단백질이 눈에 띄게 많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신경세포에 도착하면 Fc 감마 수용체가 세포 속으로 독성신호를 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생쥐의 신경세포에서 이 Fc 감마 수용체 단백질을 없앤 다음 베타 아밀로이드를 넣어도 신경세포의 80∼90%가 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에 베타 아밀로이드와 수용체 단백질이 만나지 못하도록 약물을 넣었더니 신경 독성 물질이 줄어들고 기억력 감소도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외국 과학자들이 알츠하이머병에서 나타나는 신경 독성 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며 “베타 아밀로이드와 수용체를 떼놓을 수 있다면 새로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의학 분야 학술지 ‘임상의학저널’ 1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알츠하이머병#정용근#서울대 생명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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