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동아일보] ‘진짜 사나이’ 류수영, 엉뚱한 매력으로 인기 모으는 ‘예능계 복덩이’… 에디터 황경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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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6월 14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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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진짜 사나이’는 그동안 예능계에서 보기 어려웠던 신선한 얼굴들의 재조명이 돋보이는 프로그램.
뉴페이스들 중에서도 류수영은 단연 발군이다. 진지하고 날카로운 이미지였던 배우 류수영이 ‘예능계의 굴러들어온 복덩이’로 떠오른 이유는 무엇일까?



엉뚱한 타이틀 부자
첫 촬영이 끝나고 류수영이 멤버들에게 털어놓은 속마음은 “저하곤 안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이제 드라마에서 뵐께요…”였다고.
류수영은 사격 훈련에서 20발 중 2발을 명중시켰다. 이에 그는 “난 ‘평화주의자’이기 때문에 맞히기 싫은 맘이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왼쪽으로 조금만 옮겼으면 다 맞췄을 것이다, 아무도 죽이지 않고 어깨만 스친 것과 같은 상황”이라 덧붙였다.
하지만 훈련을 시작하기 전 그는 “모조리 맞춰버리겠다”고 익살스럽게 말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줬다.

또 탁구 시합에서 심판을 맡은 류수영. 그는 “못 봤다”는 말을 거듭하고, 진 팀에 점수를 주는 등 실수를 연발해 ‘구멍심판’이란 별명을 얻었다.
이에 그는 “창피하다”는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스포츠 승부욕이 없기 때문에 누가 몇 점을 내는지 별로 관심이 없다”며 “농구를 해도 누가 얼마나 멋있게 하는지에 집중한다“ 고백해 폭소를 자아냈다.

반면 식사 후 그는 열정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번뜩이는 눈으로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며 맛을 설명해 ‘군대 요리 연구가’라는 별명이 붙었다.
취미가 요리라는 그는 TVN 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방송 ‘진짜 사나이’에서 3백 인분의 탕수육을 만든 이후 요리를 생명 유지의 수단으로 다시 보게 됐다”는 심오한 철학을 드러내 MC 김구라와 전현무를 멍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런 류수영의 오묘한 성격 때문에 ‘진짜 사나이’ 애청자들은 그를 칭할 때 살짝 구수한(?) 본명 ‘어남선’을 예명 ‘류수영’보다 즐겨 쓰고 있다.



진짜 ‘군대 스타일’
류수영의 진짜 인기 비결은 평화주의자를 자처하지만, 늘 평화주의자처럼 행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진짜 사나이’는 현실 속 군대의 룰을 따르는 예능이다. ‘진짜 사나이’의 출연진은 웃기는 일뿐 아니라 군생활과 훈련에도 충실히 임해야 시청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외국인 멤버 샘 해밀턴은 큰 웃음을 주는 것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지만, 대한민국 군대의 딱딱한 룰을 이해하지 못해 종종 ‘고문관’처럼 행동한다.
이에 샘을 진지하게 비판하는 시청자들도 존재한다. ‘진짜 사나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재미와 별도로 ‘군인정신’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대목.

그런 면에서 류수영은 ‘완벽한 출연자’다. 재미있는 캐릭터인 동시에 ‘군대에서 사랑 받는 스타일’이기도 한 것.
그는 어떤 일이 주어져도 긍정적인 태도로 야무지고 눈치 빠르게 수행한다. 현역 군인 못지 않은 정확도를 자랑하는 수신호 실력을 지닌 데다 망치질, 삽질도 끄덕 없다.
가끔 깜짝 놀랄 만한 지성을 보이기도 한다. 류수영은 종종 ‘군사전문가’로 불리는데, 이는 그의 엄청난 ‘잡지식’ 덕분에 붙은 별명.
‘마하의 속도’라는 말에 샘이 “마하가 무슨 뜻이냐” 묻자, 류수영은 “음속이 마하”라며 물리 지식을 늘어놓았다.
이에 샘이 “인도 왕 이름인 줄 알았다” 말하자, 류수영은 “그건 마하라자”라 답해 시청자들의 “별걸 다 안다. 놀랍다”는 반응을 끌어내기도.
멋지면서도 엉뚱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류수영. ‘진짜 사나이’에서 못보게 될까 봐 그의 새 작품 소식이 두렵다.

글 • 황경신 <우먼 동아일보 http://thewoman.donga.com 인턴 에디터>
사진 • MBC 방송 캡쳐 / 기사제보 wdcultu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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