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수업시간에 “좌익은 서민 대표… 우익은 상위층만 지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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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단체 ‘좌편향 교육실태’ 토론회

현대사 교과서의 이념적 편향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교사가 수업시간에 역사적인 진실을 왜곡하거나 대통령과 정치인 등에 대해 편향된 내용을 가르치는 상황이 여전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육시민단체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연합’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교총회관에서 ‘정치편향 교육실태와 개선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시민단체 ‘블루유니온’은 학생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수업을 받는다며, 그 근거로 ‘선동·편향수업 신고센터 접수자료’를 공개했다. 이 자료는 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신고한 내용 가운데 일부다.

이에 따르면 충남 부여군의 한 고교생은 교사가 수업시간에 “좌익은 노동자와 서민을 대표하는 좋은 것”이고 “우익은 우리나라 상위층만 지지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수업했다고 신고했다.

또 충남 서산시의 한 고교에서는 교사가 “천안함 사건은 이명박 때문에 일어났다. 정전 사태는 전기료를 올리기 위한 정부의 음모다”라는 내용과 함께 “천안함 사건 전사자들은 전시 상황이었을 경우 사형에 처해 마땅한 존재”라고 수업했다는 제보가 들어오기도 했다.

자료집에 담긴 신고 사례 50여 건 중에는 전현직 대통령을 심하게 폄훼하거나 수업시간에 6·25전쟁이 북침이라고 가르쳤던 내용도 포함됐다. 대구의 한 고교에서는 교사가 졸고 있는 학생을 가리키며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다는 식으로 말했다는 사례도 있었다.

권유미 블루유니온 대표는 “일부 사례이긴 하지만 국가가 인정한 기관에서 일정한 교육을 받고 임용된 교사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는 것은 큰 문제”라며 “지난해와 올해 200건 이상의 편향교육 사례가 접수됐다”고 주장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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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좌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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