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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4부작 국내극장에서 전편 감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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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4부작 국내극장에서 전편 감상한다

동아일보입력 2013-05-16 03:01수정 2013-05-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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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오페라단 내년 봄 첫 무대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은 종합예술의 정점으로 꼽힌다. 2012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니벨룽의 반지-신들의 황혼’에 출연한 소프라노 데보라 보이트(브륀힐데)와 테너 제이 헌터 모리스(지크프리트). 유니버설뮤직 제공
한국 바그너 팬들에겐 꿈만 같던 이야기가 현실화될 날이 다가온다.

국립오페라단이 내년부터 리하르트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4부작을 시작한다. 내년 봄 시즌에 첫 편 ‘라인의 황금’(공연시간 2시간 30분)으로 막을 열고, 2015년 ‘발퀴레’(3시간 40분), 2016년 ‘지크프리트’(3시간 50분) ‘신들의 황혼’(5시간 20분)을 차례로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4부작을 마무리하는 2016년에는 총 공연시간이 17시간에 이르는 반지 사이클 전체를 공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맞은 올해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프랑스 파리 오페라극장, 독일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 등 세계 유수의 오페라 극장에선 ‘반지’ 4부작이 잇달아 올라갔다. 하지만 국내에선 국립오페라단이 10월 한국 초연하는 ‘파르지팔’이 바그너 오페라로는 유일하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7일 ‘반지’ 관현악 하이라이트 연주회를 열었고, 바그너의 생일인 22일 KBS교향악단과 한국바그너협회 공동 주최로 ‘반지’ 중 일부를 콘서트 버전으로 연주한다.

2005년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러시아 마린스키극장 오페라와 오케스트라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반지’ 4부작을 공연한 적이 있지만 국내 오페라단이 이에 도전장을 내민 적은 없었다.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성(城)과 환상, 기사, 용, 거인, 괴물이 등장해 극적 구조가 복잡하고 방대한 데다 대규모 오케스트라 편성은 물론이고 금관악기의 뛰어난 역량을 필요로 하는 까닭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동안 멀게만 느꼈던 바그너에 대한 관심이 국내에서도 확실히 생겨났다”면서 “여러 변수가 많기는 하지만 이제 ‘반지’를 만들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립오페라단은 ‘반지’ 4부작의 지휘와 연출은 바그너 작품에 조예가 깊고 경험이 많은 외국인에게 맡길 가능성이 높다. 다만 출연진은 되도록 유럽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성악가들로 꾸릴 계획이다. 베이스 연광철, 사무엘 윤(윤태현) 등을 중심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사무엘 윤은 ‘라인의 황금’ 때는 일정이 맞지 않아 ‘발퀴레’부터 출연할 가능성이 높다.

바그너 음악의 총본산인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베이스 강병운이 1988년 입성한 이래 1996년 연광철, 1999년 아틸라 전(전승현), 2004년 사무엘 윤이 차례로 데뷔하면서 한국 베이스 가수의 계보를 잇고 있다. 지난해 연광철은 ‘파르지팔’에서 주역인 구르네만츠를 맡아 호평을 거뒀다. 아틸라 전은 올여름 ‘신들의 황혼’에서 하겐 역을 하며, 사무엘 윤도 지난해에 이어 ‘방랑하는 네덜란드인’의 주역으로 무대에 선다.

국립오페라단은 올 10월 한국 초연하는 5시간짜리 ‘파르지팔’을 ‘반지’의 ‘전주곡’으로 본다.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뚫고 나오는 풍부한 음량, 폭넓은 음폭, 강인한 체력을 갖춘 바그너 가수가 많지 않아 ‘파르지팔’에 참여하는 이들이 ‘반지’와 상당 부분 겹칠 것이기 때문이다. 연광철이 구르네만츠 역을, 바리톤 김동섭이 암포르타스, 테너 신동원이 파르지팔, 바리톤 양준모가 클링조르를 맡는다. 김동섭은 독일 할레극장과 루트비히스하펜극장에서 주신(主神)인 보탄 역을 했고, 양준모는 함부르크 국립오페라극장을 중심으로 바그너를 노래한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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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음악에서는 금관악기가 중심 음색을 결정하는 만큼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의 트럼펫 수석과 호른 수석 등 금관 연주자 4명을 캐스팅했다. 슈투트가르트 국립극장 음악감독을 지낸 로타르 차그로세크가 지휘하며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는다. 국립오페라단 측은 “지금까지 바그너를 해보지 않아 모든 것이 새롭지만 국립오페라단이 만들어 가야 할 길이라는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국립오페라단#니벨룽의 반지#리하르트 바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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