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광역시 승격 16년인데… 아직도 경북 울산시라니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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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언론-저자, 지명 잘못표기 여전

‘경남 울산시’ ‘경남 울주군’ ‘경북 울산시’….

최근 언론과 책에 소개되는 울산시의 잘못된 표기이다. 7월이면 ‘경남 울산시’가 울산광역시로 분리 승격된 지 만 16년이 된다. 올해는 울산(蔚山)이라는 지명이 역사적으로 공식 등장한 지 600년이 된다. 조선 태종 13년인 1413년 10월 ‘울주’에서 ‘울산’으로 바뀐 것.

울산시는 ‘울산 정명(定名) 600년 기념행사’를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언론과 책에서는 여전히 ‘울산광역시’가 아닌 경남과 경북에 속한 기초자치단체로 표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모 중앙 언론사는 1일자 신문 사설에서 ‘경남 울주군’으로 표기했다. 올 12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가는 신고리 원전 3호기의 위치(울산 울주군 서생면)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표기한 것. 울주군은 울산광역시에 속한 기초자치단체다.

최근 관심을 끄는 울산 울주군 언양읍의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위치 설명도 틀린 사례가 있었다. 역사학자인 이이화 서원대 석좌교수(76)가 지난해 4월 발간한 ‘처음 만나는 우리 문화’(김영사) 22쪽에는 ‘1971년 발견된 반구대는 경상북도 울산 태화강 상류 대곡천 냇가에 있는데…’로 잘못 소개됐다. 이 책은 코레일 등에서 ‘역사학자 이이화가 들려주는 구수하고 익살스러운 문화 교양 스토리’라는 이름으로 교양 권장도서로 추천돼 전국 공공기관과 학교 등에 많이 배포돼 있다.

울산 지명의 오기는 해당 언론사와 저자의 잘못이지만 광역시 승격 이후 인지도를 높이는 데 무관심했던 울산시 책임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경남에 속한 기초자치단체로 오인하거나 경북 울진군과 어감이 비슷해 경북의 지명으로 여겨지고 있다. 울산의 한 문화단체 인사는 “광역시로 승격된 지 20년이 가깝도록 지명이 자리를 잡지 못한 것은 울산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라며 “울산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체계적인 홍보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울산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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