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한양대학교]미래에너지·로봇공학 개설… 新분야 개척한다

  • Array
  • 입력 2013년 2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공학인재 배출해 온 학과 변천사


“한양대 공대가 없었더라면….”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공식 석상에서 종종 하던 말이다. 대한민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한양공대’ 졸업생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얘기다. 올해로 개교 74주년을 맞는 한양대는 그동안 시대의 흐름을 아우르거나 앞서가는 학과를 만들어 왔다.

산업화 현장 엔지니어 대부분이 ‘한양공대’

한양대는 1939년 ‘동아공과학원’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농업 말고는 별다른 기술이 없던 일제강점기. 이때 처음으로 만들어진 3개의 학과는 토목, 광산, 그리고 건축이었다.

이어 1947년 전기과 기계과를 추가로 설치했다. 전기 기계 등 당시로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공학 분야를 개척하기 시작한 것이다.

동아공과학원에서 1948년 한양공과대학으로 바뀐 이후에는 공업화학 금속 기계 등 다양한 공학 분야 학과가 중심을 이뤘다. 1960년대와 19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 현장 엔지니어의 70∼80%가 한양대 공대 출신인 이유다.

1959년에는 종합대학으로 승격했다. 이때부터 한양대는 인문사회 분야의 역량도 다지기 시작했다. 1979년에는 반월캠퍼스(현재 에리카 캠퍼스)를 열고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어문계열과 예술계열 학과 등도 늘렸다.

최근 다시 변화가 불고 있다. 한양대가 미래에너지 로봇공학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학과를 개설하고 있는 것. 공학 분야의 강점을 살려서 첨단공학과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시대를 앞서나가려는 노력이다.

한양대 서울캠퍼스의 특성화학과는 모두 6곳. 파이낸스 경영학과와 미래자동차공학과 소프트웨어전공 외에도 에너지공학과와 융합전자공학부가 눈에 띈다.

에너지공학과는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와 같은 에너지 분야 문제를 해결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차세대 에너지 산업의 전문인력 육성을 목표로 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원하는 ‘세계수준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WCU)’에 뽑혀 5년 동안 150여억 원을 지원받았다. 교수진 절반을 해외 석학으로 구성하고 학생들에게 △해외 유명대학 연수 △해외 공동연구 프로그램 참여 등의 기회를 주는 것도 특징.

융합 분야에서 새로운 길 개척

융합전자공학부는 2009년 전자공학분야의 융합 흐름과 기업현장의 요구에 맞춰 신설됐다. 융합전자공학부는 부문(트랙)별로 나눈 교육과정이 중요한 특징이다.

1, 2학년 때는 전자 전공의 기초를 배우고 3, 4학년 과정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방송통신융합 △휴대융합단말시스템 △자동차IT △그린IT △바이오 일렉트로닉스의 6개 트랙을 선택해서 심화학습을 하게 된다.

캠퍼스 내에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해 한 울타리 안에서 현장 실습과 연구, 산학협력이 가능하도록 한 에리카(ERICA) 캠퍼스에서는 해양융합과학과와 생명나노공학과 등의 융복합형 학과가 눈에 띈다.

해양융합과학과는 앞으로 지구환경 변화의 이해와 보존을 위해 해양개발과 관련된 지구해양학 등을 연구하는 학과다. 기존 해양환경과학전공에서 이번 2013학년도부터 해양융합과학과로 바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실험실습과 실습 조사선을 이용한 현장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강한 실용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생명나노공학과는 바이오기술과 나노기술의 융합을 통해 신기술을 만드는 학과. 생명 공학기술(BT)과 나노 공학기술(NT)을 융합해 새로운 개념의 질병진단 및 치료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이다.

맞춤형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우수한 학생은 3, 4학년 때 해외 공동연구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있다. 졸업 후에는 국·공립 연구소, 기업체 연구소, 생명공학 및 전기전자 관련 기업체에서 일하게 된다.

성기훈 생명나노공학과 교수는 “우리 학과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한양대는 융합 학문을 중심으로 아직은 생소하지만 발전가능성이 높은 학문분야를 개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공학 엔지니어의 요람’에서 미래로 가는 대학으로 성장 ▼


한양대는 1939년 ‘동아공과학원’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1948년에 국내 최초의 민립공과대학으로 인가 받은 이래 공학 분야에서 다양한 학과를 만들어 공학 엔지니어의 요람으로 인정 받아왔다. 1959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이후 1970년대에는 최초로 사법고시반을 만드는 등 인문사회 분야 역량도 키웠다. 지난해까지 1000명이 넘는 법조인을 배출했다.

최근 한양대에는 새로운 도약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공학 분야의 전통은 미래 수요를 반영한 특성화학과로 되살아나고 있다. 로봇공학과 미래자동차공학과 소프트웨어전공이 대표적이다. 금융 분야는 실용성 높은 학과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파이낸스경영학과 보험계리학과 회계세무학과 등이다. 학교 측은 “때로는 시대를 아우르고, 때로는 시대를 앞서가는 대학의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