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北 앙탈 부리면 보상 악순환 끊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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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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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표와 3자 회동 “北 핵무장 용납 못해”
국정협의체도 합의… 문희상 “도울 준비 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민주통합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3자 회동을 열어 북한이 핵실험을 즉각 중단하고 진정한 협력의 자세를 보일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 국정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간 협의체를 구성하고 대선 기간 여야가 공통으로 제시한 공약을 조속히 실행하기로 합의했다. 박 당선인이 여야 지도부를 만난 것은 대선 이후 처음이다.

박 당선인과 여야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만난 뒤 6개항의 ‘3자 회동 결과 발표문’을 공개했다. 이들은 “어떤 경우에도 북한의 핵무장을 용납할 수 없으며 북한이 우리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 등 도발을 강행할 경우 6자회담 당사국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무모한 핵실험으로 북한이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북한이 자꾸 앙탈을 부리고 강경책을 쓰면 국제사회가 보상을 준다는 악순환을 끊을 때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이 이렇게 강경 일변도로 가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추진하기 어렵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인도적 지원과 남북 경제협력을 바탕으로 남북 간 불신과 대결의 악순환을 끊고 신뢰와 평화의 새로운 한반도를 만들겠다는 박 당선인 대북정책의 핵심 기조다.

박 당선인과 여야 대표는 “정부 교체시기에 북한의 무모한 행동으로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정부와 군이 확고한 안보태세를 유지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3자 회동에서는 북핵 문제뿐 아니라 국정 전반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간 협의체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박 당선인에게 “(문재인 전 대선후보를 지지한) 48% 국민을 잊지 말고 100%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며 “당선인이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 소통의 핵심은 역시 야당과 언론이다. 야당은 언제든지 대화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니 언제든 부르면 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 1년이 지나면 동력이 떨어진다. 취임 1년 동안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한다”며 “(새 정부의) 순조로운 출발을 위해 도울 수 있는 것은 다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박 당선인은 “(앞으로) 국가지도자 연석회의를 마련할 계획이고, 그런 형태가 아니더라도 여야 지도부와 꾸준히 상의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재명·윤완준 기자 egija@donga.com
#박근혜#황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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