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청계천 팔석담에 국내외 관광객들이 4850만 원어치 '행운의 동전'을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청계천이 개장한 이후 최다 금액으로 알려졌다. 기존 최고 금액인 2011년의 3205만 원에 견줘도 51.3%나 늘어난 금액이다. 관광객이 던진 외국동전도 5만 1092개로, 기존 최대규모인 2011년의 2만 3033개보다 121.8% 증가했다.
청계천 개장 첫해인 2005년에는 2개월 만에 358만 원어치의 동전이 쌓였으며, 이듬해에는 1475만 원이 모였다. 그러나 2007년에는 세간의 관심이 식으면서 138만 원으로 급감했다. 2008년에는 동전 던질 곳을 찾을 수 있게 유선형 석재수반 형태의 표적을 설치하면서 400만 원을 넘겼으나 반짝 효과에 그쳤다. 2009년 역시 모금액은 343만 원에 불과했다.
이에 서울시설공단은 2010년 동전 던지는 곳 바닥에 표지판을 붙이고, 홍보문에 동전 사용처를 설명하는 문구를 외국어로 함께 적었다. 동전 투입구에 화강석 조형물 설치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달아 밤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 탓인지 외국인 관광객들은 던진 동전이 유니세프를 거쳐 개발도상국 어린이를 돕는 데 쓰인다는 설명에 호기심을 보이며 앞다퉈 주머니를 열어 그해 모금액은 951만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11월 열렸던 대규모 행사인 '세계등축제' 때에는 동전 던질 차례를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행운의 동전이 급증함에 따라 시설공단은 동전 기부의 투명성을 높이려고 지난해 4월 사회복지단체 관계자, 사회학과 교수 등 6명으로 구성된 행운의 동전 관리모임을 운영했다. 올해부터는 서울시의회 의원, 청계천시민위원회 위원 등 인원을 총 8명으로 보강해 '행운의 동전 관리위원회'를 조직했다.
행운의 동전을 던지며 비는 소원도 각양각색이다. 공단이 지난 1월 18~20일 청계천 동전 던지기를 한 시민 399명에게 설문해보니 동전을 던지며 기원한 소원으로는 '가족의 건강과 행복'이 40.8%(163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성적 향상(9%, 36명)', '부자 되기(3%, 12명)'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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