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승진보다 소중한 내 건강, 매달 실천사항 챙겨두면 걱정 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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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Health 뱀처럼 유연하게 슬기롭게

이제 하루만 지나면 새해다. 이때쯤이면 마음으로 새해 계획을 세운다. 학업, 승진, 재테크, 자기계발…. 더해서 건강에 대한 계획을 세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당장 몸에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방심하면 안 된다.

건강에는 왕도가 없다. 건강관리 캘린더를 보고 매월 간단한 실천사항들을 따라하는 것으로도 건강한 한 해를 보내는 밑거름이 된다. 뱀의 해인 계사년(癸巳年)에는 더 건강해지자.

▽1월=한 해를 시작하면서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점검과 계획이 필요하다. 1월은 뇌혈관질환(뇌중풍)과 심혈관질환(심근경색, 협심증)에 의한 사망률이 매우 높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협심증을 앓고 있거나 뇌중풍을 앓았던 사람은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거나 운동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독감과 감기 역시 주의해야 한다.

▽2월=실내 습도가 떨어지면서 코, 기관지 점막이 마르고 피부가 건조해진다. 특별한 이유 없이 피부가 가렵다. 심하면 불면증까지 생긴다. 적정 실내습도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일조량 감소와 추운 날씨로 멜라토닌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든다. 마음이 우울하고 몸도 위축되기 쉽다. 겨울 스포츠 등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3월=계절 변화로 신체리듬이 흔들릴 수 있다. 겨울에 적응했던 신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를 쉽게 느낀다. 시도 때도 없이 졸리고 업무효율도 떨어진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선 봄나물과 신선한 채소, 과일을 많이 섭취한다. 전체적으로 소식하고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한다. 많이 졸릴 때에는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4월=꽃가루가 날리고 대기에 이물질이 많아지는 시기다.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눈물, 콧물, 재채기, 잦은 기침 등 호흡기계 질환에 걸리거나 피부 가려움증도 생긴다. 증상이 심하면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황사가 심할 때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한다.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5월=날이 따뜻해지면서 본격적으로 야외 활동이 많아진다. 야외에 나갈 때는 곤충, 벌레, 뱀 등에 물릴 수 있다. 곤충을 자극할 수 있는 화려한 색의 옷을 피하고 짙은 향수도 가급적 뿌리지 않는다. 봄볕의 자외선도 여름철 못지않게 강하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필요하다. 1∼15세는 뇌염 예방접종을 한다.

▽6월=초여름엔 눈병에 걸리기 쉽다. 대부분 눈의 결막이 바이러스가 감염돼 생기는 것. 1∼2주면 증상이 호전되고 후유증 없이 치유되지만 그때까지가 매우 괴롭다. 눈병은 눈물, 눈을 비빈 손 등으로 전염된다. 손을 깨끗이 자주 씻으면 환자 발생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7월=에어컨 가동률이 급속히 올라가면서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시기다. 1시간에 한 번씩 환기를 하고 강한 냉방을 피한다. 실내외 온도 차를 5∼8도로 유지해야 한다. 여름철 배탈 설사도 자주 발생한다. 찬 음료수를 계속 마시거나 이불을 덮지 않고 자는 행동은 금물.

▽8월=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통증이 생기는 일광화상이 발생한다. 햇빛에 지나치게 노출되는 것은 피한다. 특히 햇빛이 강한 오전 11시∼오후 2시대는 그늘을 찾도록 한다.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는 것도 필요하다. 햇볕과 더위에 오래 노출되면 열경련, 열피로, 열사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9월=가을철 3대 전염병인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 쓰쓰가무시병을 조심해야 한다. 유행성출혈열은 흔하지는 않지만 일단 걸리면 치명적이다. 산이나 들에 나갈 때는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착용해 피부를 노출시키지 않도록 한다. 잔디밭이나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도록 한다.

▽10월=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 감기에 조심해야 한다. 독감예방주사도 맞아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보통의 감기 바이러스와는 다르다. 건강한 사람은 독감을 독한 감기 정도로 지나칠 수 있다. 그러나 만 65세 이상 노년층과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는 독감이 치명적일 수 있다.

▽11월=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면서 기온도 크게 떨어지고 실내 난방을 시작하는 시기다. 기온차가 심해지고 건조해진다. 피부건조증과 안구건조증을 조심해야 한다. 실내습도를 유지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피부건조증이 심해지면 비누 사용을 줄이고 샤워를 한 뒤 로션을 듬뿍 바른다.

▽12월=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간다. 심근경색증, 뇌중풍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연말에는 술자리가 잦다. 술자리는 1주일에 2회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도움말=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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