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송파대로 지하에 대규모 버스환승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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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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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가 건설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잠실역 사거리∼석촌호수 구간)에 국내 처음으로 대규모 지하 버스환승센터가 생긴다.

서울시는 14일 “내년 상반기 중 송파대로 지하에 잠실역 버스환승센터 공사를 시작해 제2롯데월드 완공 전인 2015년 6월경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는 롯데가 공사비 전액을 부담해 조성한 뒤 서울시에 기부한다.

현재 잠실역 주변 버스정류소는 모두 9곳이며 시내버스와 광역버스를 포함해 133개 노선이 지난다. 또 출퇴근 차량과 시외 지역 대학교 통학 셔틀버스까지 몰려 시간당 무려 버스 1148대가 오가는 상습정체 구역이다.

서울시는 “이미 정체가 심한 이 지역에 123층짜리 제2롯데월드까지 들어서면 교통 혼잡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때문에 지하 버스환승센터를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환승센터는 송파대로 지하 구간에 총연장 371m, 총면적 1만9887m² 규모로 조성된다. 환승센터는 잠실역에서 회차하는 광역버스 35개 노선 중 절반 정도인 16개 노선을 수용할 예정이다. 이 경우 시간당 버스 100여 대가 지하 환승센터를 이용하게 된다. 주로 성남, 구리와 서울을 오가는 노선이다. 환승센터와 지하철 잠실역 간에는 지하 연결구간이 만들어진다. 연결구간이 개통되면 버스에서 지하철 잠실역까지 이동하는 거리가 2호선 500m→84m, 8호선 703m→393m로 짧아진다. 버스환승센터에는 버스정류소 8면과 버스를 위한 주차공간 35면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공사 기간에 이 구간의 교통이 상당히 혼잡해질 것”이라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공사가 시작되면 초기 한두 달 동안은 현재 왕복 12차로인 도로가 왕복 10차로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공사는 지하에서 진행되지만 공사 자재를 쌓아두거나 중장비가 오가는 등 공사를 위한 여유 공간도 교통체증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현재 송파대로는 차선 간격이 3.5m로 고속도로 차선 간격 수준”이라며 “이 구간을 보통 시내 도로 차선 간격인 3.25m 정도로 줄여 여유 공간은 확보하면서 차선 수는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지하철과 환승센터를 연결할 지하광장 공사는 이미 시작된 상태. 이 때문에 지하광장 구간 위쪽 도로는 현재 복공판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최흥순 서울시 주차시설팀장은 “잠실역 버스환승센터의 구체적인 설계안이 나오면 공사 과정에 교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한 뒤 적절한 대책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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