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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가수 하림 “목욕합니다, 구경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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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가수 하림 “목욕합니다, 구경하실래요?”

동아일보입력 2012-11-13 03:00수정 2012-11-1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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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하림의 ‘도하프로젝트’
서울 금천구 독산동 금천아트캠프에서 18일까지 전시회 ‘목욕합니다’를 열고 있는 가수 하림.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홍익대 앞이 인디 예술가들의 둥지라고 하지만, 지금 홍익대 앞은 음식점과 카페 아니면 술 마시고 춤추는 클럽 같은 상업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독립 예술가들은 다 상수동이나 망원동으로 쫓겨났지요. 치솟는 월세를 감당하기 어렵거든요. 저희는 더이상 갈 데가 없어요. 여기서도 밀려나면 한강에 빠지는 수밖에 없습니다.”(가수 하림)

11일 서울 금천구청 옆 금천아트캠프. 과거 육군 도하(渡河)부대가 있었던 이곳은 최근 자주 내린 비로 더욱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이곳은 지난해 6월 부대가 이전한 뒤 금천구가 토지 소유주와 협약을 맺고 2013년 5월까지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18개 예술단체 및 예술가들이 입주해 시각예술 전시를 비롯해 무용 연극 등 공연,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활발히 열고 있다.

흙탕물이 군데군데 고여 있는 옛 연병장을 지나자 전시회를 안내하는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목욕합니다.’

‘목욕합니다’는 가수 하림(36)이 내년 5월까지 1년간 이 장소를 빌려 열고 있는 장기 프로젝트인 ‘도하프로젝트’ 중 하나. 하림은 최근 가수 윤종신, 기타리스트 조정치와 함께 ‘신치림(信治琳)’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다.

여러 개의 단기 프로젝트를 모은 도하프로젝트는 1차 ‘하늘을 날다’, 2차 ‘we’, 3차 ‘The deep stay’에 이어 18일까지 ‘목욕합니다’를 열고 있다. 옛 도하부대 목욕탕 안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개발과 소멸을 반복하는 사회 속에서 받는 소외감과 상실감을 목욕탕이라는 공간에서 치유하는 과정을 표현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낮 12시 반∼오후 5시 반 관람이 가능하다.

홍익대 앞에서 ‘아뜰리에 오’라는 문화예술기획 회사를 운영하던 하림은 도시 개발논리 때문에 점점 사라져 가는 예술가들의 생태계를 살려보자는 의미에서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마침 금천아트캠프 바로 뒤에 살고 있다가 이 장소를 눈여겨본 것. 한 달 넘게 금천구를 상대로 끈질긴 구애를 펼친 끝에 승낙을 받아냈다. 그는 “홍익대 앞 사무실 건물 주인이 쫓아내기 위해 갑자기 월세를 올리는 것을 겪어 보니 다른 돈 없는 예술가들의 어려움을 공감할 수 있었다”며 “자본논리에 밀려 설 곳이 사라지는 음대 미대 졸업생들이 이곳에서 전시회를 갖고 예술 활동을 펼칠 자양분을 얻게 하자는 뜻에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도하프로젝트는 금천아트캠프가 자리를 옮기는 내년 5월까지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미술 무용 연극 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중고교생들이 만나 대화를 나누며 진로학습체험을 하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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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아트캠프에서 열리는 입주 작가의 다양한 전시는 홈페이지(gca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808-7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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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하림#도하프로젝트#도하부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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