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안되던 백화점 모처럼 웃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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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일 사은행사 매출 8~17% ↑
기온 ‘뚝’… 외투 판매 크게 늘어

2∼6일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코트, 패딩 행사. 일찍 찾아온 추위 덕분에 1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백화점 제공
2∼6일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코트, 패딩 행사. 일찍 찾아온 추위 덕분에 1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백화점 제공
소비 침체에 시달리는 백화점 업계가 모처럼 웃음을 지었다. 각 백화점이 2∼11일 일제히 실시한 창사 기념 사은 행사에서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행사 대비 17%, 현대백화점은 8.1%, 신세계백화점은 10.5% 각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은 아웃도어 73%, 스포츠 59%, 패션잡화(목도리 장갑 등) 62% 등 겨울 제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본점에서 2∼6일 실시한 코트, 패딩 행사는 18억 원의 실적을 올리면서 침체된 분위기 반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여성 부츠를 포함한 구두 매출이 22.1%, 겨울용 패션소품이 25.2%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단가가 높은 다운재킷 판매 호조로 아웃도어 매출이 82.1% 증가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 수험생 고객이 늘어나면서 캐주얼과 소형 가전 판매가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젊은층 대상의 ‘이지캐주얼’은 81.5% 매출이 늘었고, 태블릿 PC와 노트북 등 소형가전은 25.8%의 신장률을 보였다. 신장세가 한 자릿수로 꺾였던 명품 잡화도 신장률 10.3%를 회복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이번 행사 기간 깜짝 매출에 가장 큰 변수가 된 것은 날씨였다. 지난해 이맘때 이상고온 현상으로 코트와 패딩 등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 매출이 부진했던 반면 올해는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외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각 백화점이 불황기에 맞춰 조용히 진행한 타깃 마케팅도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백화점은 고가의 경품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호황기 마케팅 전략에서 선회해 단골 우수 고객을 위한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우수 고객을 직접 초대해 이들에게만 각종 할인 및 사은품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바꿨다. 또 각종 카드사와 연계해 10개월 무이자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고액 상품 구매에 대한 장벽을 낮춘 것도 매출 신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각 백화점은 “매출이 본격적으로 회복될지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반짝 살아난 소비 심리 불씨가 꺼지지 않게 노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백화점#겨울제품#사은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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