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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찐 머리 매력”… 한국 배우는 승무원들

동아일보

입력 2012-10-29 03:00:00 수정 2012-10-29 14:07:25

걸음걸이-메이크업까지… 외국승무원 대상 교육 인기
원어민이 ‘기내 영어’ 배우기도


“한국 승무원의 쪽 찐 머리를 따라하고 싶어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중국남방항공과 승무원 위탁 교육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약 20명의 중국남방항공 승무원이 올해 안에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교육훈련센터에서 서비스 및 안전 교육을 받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남방항공 측에서 가급적 한국 승무원들이 받는 교육을 그대로 해 달라고 요청해 교육 프로그램을 조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만큼 국내 항공사의 서비스 품질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항공사들의 서비스가 전 세계 항공사의 표준으로 자리 잡으며 외국 항공사들 사이에 ‘서비스 한류’ 붐이 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남방항공에 앞서 2010년 야쿠티아항공, 지난해 블라디보스토크항공 등 외국 항공사의 승무원 등을 상대로 서비스 교육을 실시했다. 각각 16명의 승무원이 한국에 와 35시간의 서비스 교육을 받았다. 매 교육마다 아시아나항공은 약 4만 달러(약 4400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원혜영 아시아나항공 캐빈서비스훈련팀 과장은 “외국 승무원들은 걸음걸이, 고객 응대 기술 등 기본적인 서비스 예절은 물론이고 메이크업 방법, 쪽 찐 머리 등 한국 승무원의 일거수일투족을 그대로 따라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1994년 몽골항공 직원들을 상대로 일찌감치 서비스 교육을 시작한 대한항공 역시 2006년부터 미얀마, 베트남항공 등과 협약을 맺고 교육을 하고 있다.

외국 항공사 승무원이 한국에서 영어 수업을 듣는 일도 있다. 외국 항공사 승무원들은 대부분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그럼에도 기내 서비스에 적절한 화법을 익히기 위해 한국인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마련된 ‘기내 영어(Cabin English)’ 수업을 듣는다는 이야기다.

승무원 외에 외국 항공사의 서비스 강사들도 수업을 듣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국에서 받은 서비스 예절을 회사 전체에 퍼뜨리기 위해 아예 서비스 강사들이 함께 교육을 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교육훈련센터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공 승무원이 산소마스크 착용 훈련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실제로 국내 항공사의 서비스는 국내외에서 품질이 높기로 정평이 났다. 대한항공은 18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월드 트래블 어워즈 2012’ 시상식에서 ‘아시아 최고 일등석 서비스 항공사’상을 수상했다.

항공사의 서비스 교육이 입소문을 타면서 수요처가 다양해지고 있다. 항공사 외에도 해외 영사관, 학교, 테마파크, 대기업 등으로 교육 대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10년부터 중국 하얼빈 항공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16일에는 오쇠동 본사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31명에게 교육을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사 서비스 노하우를 공유해 국내 전체 서비스 산업의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세계적으로 국내 항공사들의 기량을 알리는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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