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업 대표 “정체된 인터파크, 차별화된 전문몰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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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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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후 첫 인터뷰

“‘지금 당장 1위를 되찾겠다’ 같은 촌스러운 목표를 내세워 기존 모델을 답습하기보다는 인터넷에서 출발한 벤처기업 정신을 살려 전자상거래 시장의 획기적인 새 모델을 제시하는 존경받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최근 선임된 김동업 인터파크INT 대표(45·사진)는 서울 서초구 인터파크 본사에서 동아일보와 취임 후 첫 인터뷰를 갖고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며 인터파크가 한동안 보수적 운영에 치중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도서, 티켓, 여행 전문몰처럼 차별화되는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새로운 변화를 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01년 인터파크에 입사해 티켓 사업과 쇼핑 부문 수장을 두루 거친 김 대표는 인터파크가 선도 사업자로 시장을 주도하던 때부터 2009년 국내 1위 오픈마켓으로 키워낸 G마켓을 이베이에 매각한 뒤 정체에 빠지기까지 전 과정을 지켜봤다. 인터파크는 SK그룹이 ‘11번가’ 브랜드로 오픈마켓에 진출하며 입지가 더 좁아졌고 현재 G마켓, 옥션, 11번가에 이어 국내 4위에 머물고 있다.

김 대표는 “대기업이나 대형마트, 백화점 등 기존 유통 강자까지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며 시장 자체는 확대되고 있지만 PC 환경을 기반으로 한 유통 모델은 나올 만한 건 다 나온 포화상태”라며 “지금 어떻게 돌파구를 찾느냐에 따라 새로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부터는 모바일 시장 같은 새로운 플랫폼을 어떻게 선제적으로 활용하느냐와 단순한 온라인 매매중개를 뛰어넘는 부가가치를 어떻게 창출해 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여러 가지 실험을 해왔다. 인터파크티켓에 있을 때는 티켓 예매 데이터를 활용한 ‘랭킹서비스’를 신설해 티켓링크 등 기존 선두 업체를 제치고 업계 판도를 바꾼 경험이 있다.

쇼핑 부문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검색어와 관련된 모든 정보가 뜨는 기존 오픈마켓의 ‘구글형’ 검색과 달리 카테고리별 상품기획자(MD)들이 편집한 정제된 정보만 뜨는 ‘네이버형’ 검색방식을 택했다.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컨슈머리포트’도 제작했다. 그는 “리스크가 있는 시도들이지만 다양한 실험으로 먼저 변화를 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포털까지 온라인 시장에 진입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우리는 ‘아류’가 아니다”라며 “국내 최초로 전자상거래 시장을 열었던 기업인 만큼 어느 대기업 못지않게 영속성 있는 일류 기업, 존경받는 사업자로 우뚝 서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인터파크#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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