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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Hot 피플]BBC사장서 NYT사장 된 마크 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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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Hot 피플]BBC사장서 NYT사장 된 마크 톰슨

동아일보입력 2012-10-10 03:00수정 2012-10-10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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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뉴욕타임스를 구원할 수 있을까
마크 톰슨은 세계 최대 영국 공영방송 BBC를 이끌면서 비난의 표적이 되기도 했지만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사진 출처 가디언
8월 14일 발표된 뉴욕타임스(NYT)의 새 최고경영자(CEO)에 영국 공영방송 BBC 마크 톰슨 전 사장(55)이 선임됐다. 11월 취임할 예정이다. NYT는 지난해 3월 온라인 기사를 다시 유료화했지만 6년 연속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고질적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신문사에서 왜 방송사 사장을, 그것도 미국인이 아닌 영국인을 뽑았을까.

BBC 디지털-국제화의 일등공신

8개월이라는 긴 선발 절차를 거쳐 뽑힌 톰슨과 NYT가 잘 맞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NYT와 BBC는 정치적으로 진보 색채를 띠고 있다. BBC는 오바마 정권과 아랍 민주화혁명(Arab Spring)을 지지했다. NYT는 노골적으로 오바마 정권을 지지한다. 두 미디어 그룹 모두 디지털 시대에 성공적으로 진입했으며 영어를 사용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전 세계 인구의 1%가 BBC 시청자이고 5%가 NYT 독자라는 점, 세계 인구 10억 명이 영어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두 회사의 글로벌 사업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볼 수 있다.

남 앞에 나서기를 꺼리던 톰슨은 2009년 BBC 사장 시절 인터뷰에 응한 적이 있다. 허름한 양복, 땀이 밴 소매, 수염까지 덥수룩했지만 입을 열자 겸손과 지성이 넘쳤다. ‘어렸을 때부터 최종 목표가 사장이었느냐’는 질문에 “인생은 알면서도 모를 일이다. 돌아보면 말이 안 되는 일들도 있다”며 “나는 원하는 것을 꾸준히 해 왔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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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은 1957년 7월 31일에 런던에서 태어났다. 옥스퍼드대를 졸업하고 1979년 제작 연수생으로 BBC에 입사해 1988년 ‘9시 뉴스’, 1990년 ‘파노라마’ 프로듀서로서 보도프로그램 편집장, BBC 사업 본부장을 역임했다. 2002∼2004년 민영방송 ‘채널 4’ CEO를 제외하고 20년 이상을 BBC에서 차근차근 올라 2004년 세계에서 가장 큰 공영방송 사장을 맡았다. 동료들은 그를 “지적이고 고집 세지만 친절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톰슨은 장난기도 심해 신문을 보다가 갑자기 동료 팔을 이빨로 깨무는 기행으로 가십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BBC는 라디오 방송으로 시작해 TV 매체를 통해 성장했다. 1960년대 이후 채널 수를 계속 늘렸고 80년대 들어 경쟁 방송업체가 계속 생기자 콘텐츠로 승부를 걸었다. 그리고 1998년 9월 28일 방송, 통신, 컴퓨터, 모바일이 결합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 지상파 디지털 텔레비전 방송을 시작했다. 미국에 BBC아메리카를 설립하고 위성과 케이블을 포함해 미국 내 거의 모든 지역종합유선방송사업자(SO)기본 채널로 방송을 송출하면서 글로벌 사업도 확장해 왔다.

구조조정 긴축의 전사


BBC는 디지털 사업에서 NYT보다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아이 플레이어(iPlayer)를 도입해 성공한 게 대표적이다. 아이 플레이어는 미국 유튜브처럼 이전 방송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온라인 TV, 라디오 서비스다. 공영방송이라 광고도 없고 고화질(HD) 화면으로 시청할 수도 있으며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도 있고 앞뒤로 감을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이 플랫폼 덕분에 BBC는 이번 런던 올림픽 중계도 성황리에 끝냈다. 모두 톰슨의 작품이다. 향후 중국어 웹사이트를 여는 등 국제적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인 NYT는 톰슨이 디지털 분야와 글로벌 사업 성공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NYT가 그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공룡 공영방송’이라는 비난 여론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개혁을 해 온 끈질긴 근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톰슨이 2004년 사장에 취임한 순간부터 BBC는 위기의 연속이었다. 수신료 때문이었다. 전체 수익의 80%에 해당하는 연 36억 파운드(약 6조4000억 원)에 달하는 수신료는 부러움과 시기의 대상이었고 표적은 톰슨이었다. 더군다나 BBC는 사장과 직원 구조가 수평적이어서 일사불란한 경영을 하기에 매우 복잡한 구조다.

긴축을 내건 캐머런 정부가 들어서면서 BBC의 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70년 전부터 제공해 오던 5세 이하 어린이 우유 무상급식까지 없애려 했던 캐머런 정부는 2010년 브뤼셀 국제회의에 BBC가 서로 다른 프로그램 취재진을 세 팀이나 보냈다며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결국 수신료는 2016년까지, 정부지원금은 2011년부터 6년간 동결됐다. 외교부가 매년 2억3700만 파운드씩 주던 해외 뉴스서비스 지원금도 끊었다.

톰슨은 2017년까지 자체 예산을 16% 줄였으며 본인의 연봉도 83만8000파운드에서 2010년 61만9000파운드로 깎았다. 러시아어, 중국어 서비스를 없애고 직원 650명을 해고했다.

톰슨은 또 미디어 황제 머독과의 싸움에서도 이겼다. NYT의 최대 라이벌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이고 이 회사의 모회사가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머독은 NYT의 가장 큰 경쟁자이기도 하다. 머독은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더 타임스’ ‘선데이 타임스’와 가장 많은 부수를 자랑하는 대중지 ‘더 선’ ‘뉴스오브더월드’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막대한 수신료가 BBC를 교만하고 무책임하게 만든다”고 비난했는데 톰슨은 이 거물과의 싸움에서 굴하지 않는 전투력을 보여 주며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 톰슨은 역대 BBC 사장 중 가장 오랜 기간 사장을 맡았으며 자발적으로 퇴사한 첫 번째 사장이기도 하다.

세계가 주목하는 NYT의 미래

매체가 근본적으로 다르긴 하지만 NYT도 BBC처럼 디지털과 글로벌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 중이다. 과연 톰슨은 성공할 수 있을까?

혹자는 BBC처럼 막대한 세금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광고주를 끌어들이고 창의적인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하고 혹자는 산전수전 다 겪은 톰슨에게 불가능은 없을 것이라고도 한다. 톰슨이 이끄는 NYT가 어떻게 변신할지 세계 미디어업계의 눈이 쏠려 있다.

이수진 통·번역가

(참조 외신=이코노미스트, 뉴욕타임스, 데일리 버라이어티, newsonomics.com, 매니지먼트 투데이 잡지, 뉴 스테이츠먼 잡지, 가디언 잡지, BBC, 피플매니지먼트 잡지)
#마크 톰슨#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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