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한광옥, 국민통합위원장 임명시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8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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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연루자 요직 임명땐 쇄신동력 상실..백의종군이 맞아"
"정치는 생물..조정도 가능"..박근혜에 내정 철회 압박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위위원장은 8일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국민대통합위원장으로 임명되면 특위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의 의견이 쇄신의 본질을 흐리는 원칙의 문제이거나 결정적 감표요인이 될 때에는 직을 걸고 충언을 드릴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위원장은 "선대위의 핵심 역할을 할 분으로 새로 영입한 인사가 비리 연루자라면 쇄신위를 설치해 정치쇄신을 한다고 해서 누가 믿겠나"라며 "그런 분이 당의 핵심적 역할을 맡는 한 진정성만 의심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향과 배신은 커다란 차이로 이념적 차이에 의해 당을 옮기는 건 생각이 바뀌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면서 "그분들이 이념적 차이에 의해 전향하는 게 진정한 것이고, 또 후보를 위한 마음이 있다면 스스로 나서 백의종군을 자처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토요일 쇄신특위 긴급회의에서 새로 영입된 인사들이 중요 직책을 맡아 임명된다면 저와 쇄신위원들 상당수가 사퇴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 위원장은 회견문에 한 전 고문의 이름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5일 한 전 고문이 박 후보의 대선 캠프에 합류한 직후 "무분별한 비리인사 영입은 정치쇄신특위로서는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한 점으로 볼 때 '새로 영입한 분'은 한 전 고문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위원장은 기자회견문 낭독 직후 "한광옥 전 고문이 대통합위원장에 임명되면 쇄신특위 의견대로 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는 거냐"는 질문에 "회견문에 그리돼 있는 것 아닌가. 저뿐만 아니라 상당수라고 말씀드렸다"면서 쇄신특위 위원 다수의 조건부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박근혜 후보와 연락했는지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받은 건 아니지만 여러 의견을 조절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한 전 고문이 선대위에서 직책을 맡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인지에 대해서는 "업무와 관련돼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건의를 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오는 9일 국회에서 특위 주최로 열리는 토론회 참석 의사를 밝힌 뒤 "(선대위 인선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모르지만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더라. 조정도 가능하다"면서 "여러 판단이 있겠지만 결과로서 보여지는 것이지 과정은 의미가 없다"면서 박 후보를 향해 내정 철회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충북 언론사 보도·편집국장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안 위원장 기자회견에 대해 "회견 말씀을 본 뒤 안 위원장과 대화를 한번 해보고 나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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