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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작용도… 애니팡 ‘하트 셔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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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작용도… 애니팡 ‘하트 셔틀’

동아일보입력 2012-10-06 03:00수정 2012-10-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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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편리하고 재미있지만…
“게임에 필요한 ♥보내라” 수업중에도 선배-급우가 요구
직장인들도 상사에 상납 유행
스마트폰 게임 애니팡 하트를 보내라고 독촉하는 카카오톡 메시지. 애니팡이 폭발적 인기를 끌자 청소년들 사이에서 강제로 하트를 요구하는 ‘하트 셔틀’까지 등장했다. 카카오톡 캡처
서울 양천구 S중학교 2학년 A 군은 요즘 밤낮없이 한 시간마다 고등학생인 동네 형에게 애니팡 하트를 상납하고 있다. 실수로 하트를 보내지 않거나 늦을 때는 여지없이 독촉 메시지가 날아온다. A 군은 “잘 때도, 수업시간에도 하트를 보내야 하니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며 “애니팡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5일 현재 회원 수 1700만 명, 하루 1회 이상 게임 사용자 1000만 명을 돌파한 스마트폰 게임 애니팡. 하지만 폭발적 인기와 함께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학교폭력에 사용하는 ‘빵 셔틀(빵을 나르는 학생)’에 비유해 ‘애니팡 하트 셔틀’이란 말까지 등장했다.

애니팡이 고통으로 변하는 이유는 1분 동안 진행되는 게임 한 판을 할 때마다 하트가 1개씩 필요하기 때문. 처음 시작할 때 5개밖에 주어지지 않아 금방 동이 난다. 하트를 구하는 방법은 8분마다 1개씩 생기는 하트를 기다리거나 돈을 주고 사야 한다. 아니면 남에게서 하트를 선물받거나 친구를 ‘초대’하면 한 개가 생긴다. 이 때문에 돈을 주고 사기가 아깝거나 일일이 ‘초대’하기 싫은 학생들이 약한 친구를 위협해 수시로 하트를 공급받는 것이다. K중학교 강모 교사(29·여)는 “수업시간에도 애니팡에 몰두하는 학생이 상당수”라며 “한시도 게임을 멈출 수 없으니 하트를 넉넉히 쌓아놓기 위해 친구들을 괴롭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에서도 하트 셔틀이 성행한다. 의류업체 대리 최모 씨(29·여)는 애니팡을 즐기는 직장 상사를 위해 하트 셔틀을 자처했다. 최 씨는 “애니팡을 하지 않지만 상사에게 ‘센스 있는’ 부하직원이 되기 위해 하트 셔틀을 매일 하고 있다”며 “상사가 지나가는 말로 하트 잘 받았다고 이야기할 때마다 압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업사원인 나모 씨(30)는 “거래처 직원이 애니팡을 즐기면 관리 차원에서라도 하트를 챙겨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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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팡 하트는 구하려면 돈이 들거나 번거롭지만 남에게 주는 건 하루 50개까지 아무 비용 없이 줄 수 있기 때문에 하트 선물을 남발하는 이용자가 많다. 먼저 선물하면 상대방도 답례로 줄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 때문에 무작위 하트 제공 문자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일도 다반사다. 직장인 하모 씨(43)는 “새벽에도 휴대전화가 울려 잠을 깨면 누군가가 보낸 애니팡 하트 문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전화기를 꺼놓지 않는 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안명희 서강대 심리학과 교수는 “오프라인에서 맺은 관계의 위계가 온라인까지 이어지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며 “온라인 특성상 통제가 어려워 오프라인보다 스트레스는 더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애니팡#하트 셔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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