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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창업자도 감탄한 직장… 구글 아닌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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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창업자도 감탄한 직장… 구글 아닌 이 회사

동아일보입력 2012-09-10 03:00수정 2012-09-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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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게임업체 KOG
대구의 게임업체 KOG는 직원들의 다양한 취미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그림 그리기와 같은 수업을 마련하고(위) 사내에 피트니스클럽도 운영하고 있다. KOG 제공
7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 있는 게임업체 KOG의 구내식당은 저녁식사를 하러 온 직원들로 붐볐다. 파스텔톤에 게임 캐릭터로 꾸민 깔끔한 인테리어에 찜닭, 샐러드 등 음식의 종류도 다양했다. 언뜻 주변의 고급 레스토랑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동성로는 서울로 치면 명동에 해당하는 번화가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유사한 업종의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모여 산업단지 등에 터를 잡는 것과 달리 KOG는 시내 한복판에 사무실을 뒀다.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은 항상 유행과 문화에 민감해야 한다’는 이 회사 이종원 사장(48)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 타지역 직원엔 1년간 기숙사 제공


이 사장이 KOG를 차린 것은 2000년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전산학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에 돌아온 뒤였다. 그는 ‘닌텐도보다 재미있는 PC 온라인 게임을 만들자’는 목표로 개발에 몰두했다. 처음엔 주로 게임 프로그램 제작에 필요한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그러다 이 회사는 2003년 3차원(3D) 온라인 게임 ‘그랜드체이스’를 내놓으며 세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2005년 일본을 시작으로 수출 길을 열었고, 2009년에는 브라질에서 동시접속자 1만7000명을 넘어서며 이 지역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프랑스, 영국 등 세계 20여 개국의 사용자들이 이 회사의 게임을 즐긴다. 직원 수는 250여 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3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중견 업체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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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 규모의 중소기업은 국내에도 많다. 하지만 대구지역 주민들은 KOG를 구글과 같은 ‘꿈의 직장’으로 생각한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회장도 KOG에 대해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주기 어려운 혜택들을 직원들에게 베푸는 부러운 회사”라고 감탄했다.

이 회사는 2010년부터 1년에 한 번씩 해외에서 워크숍을 연다. 올해 3월에도 전 직원이 홍콩과 마카오를 다녀왔다. 회사는 놀이터처럼 꾸몄다. 게임이나 오락 등 각종 즐길거리를 비치해 직원들이 마음껏 이를 즐기도록 했다. 다른 지역에서 온 직원들에게는 1년간 기숙사도 제공한다. 이 사장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려면 무엇보다 직원들이 즐거워야 한다”며 “긴 안목으로 직원들이 재미를 추구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KOG는 설립된 지 12년이 지났고, 상장(上場)요건을 충분히 갖췄지만 기업공개를 하지 않는다. 외부 자금을 투자받으면 단기적인 이익 창출에 집착하게 돼 직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 “지역 일자리 창출 토박이 기업될 것”

KOG는 지역사회에도 든든한 존재가 되고 있다. 대구 경북지역 대학과 협약을 맺고 인재를 채용한다. 회사 직원 중 70%는 대구 경북 출신일 정도다. 이 회사 직원들은 “꼭 서울로 가지 않아도 즐겁게 일할 수 있고,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가 대구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 달에 한 번 문화, 예술, 정치 등 다양한 분야의 명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KOG 아카데미’도 연다. 지역 주민들에게도 서울 못지않은 문화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취지다. 5월에는 대구의 한 테마파크 내에 아이들 놀이공간인 ‘엘소드 어드벤처’를 열기도 했다.

이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시애틀에, 애플은 쿠퍼티노에 본사를 둔 것처럼 해외의 글로벌 기업들은 본사의 위치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며 “KOG를 ‘대구’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채널A 영상] 개성만점 도시락-회의하며 식사…직장인 점심시간 신풍속

대구=박창규 기자 kyu@donga.com
#KOG#IT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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