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아트센터-디큐브아트센터 ‘변방의 반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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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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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 대형 뮤지컬로 인천-부천 관객들까지 북적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다품종 맞춤식 공연 히트… 대관문의 쇄도

지난해 9월 서울 외곽지역에 개관한 디큐브아트센터와 강동아트센터가 이달 1일로 개관 1주년을 맞았다. 구로구 신도림동에 위치한 디큐브아트센터는 서울 서남권,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강동아트센터는 서울 동남권에 들어선 대형 공연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1년이 지난 지금 두 공연장은 서울의 문화지형도를 확장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기업(대성산업)이 운영하는 상업공연장 디큐브아트센터와 지방자치단체(강동구)가 운영하는 공공극장인 강동아트센터는 각각 공연장 성격에 맞게 운영 방식도 대조적이어서 흥미롭다.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과 연결된 복합 상업단지 디큐브시티 7∼10층의 디큐브아트센터는 흥행이 검증된 뮤지컬을 장기 공연하는 전략으로 공연문화의 사각지대인 서울 서남권 관객뿐만 아니라 인천과 부천 등 경기도 인근 관객을 끌어들여 흥행과 관객 저변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1242석 규모 대극장 디큐브씨어터와 500석 규모 중극장 스페이스 신도림으로 구성된 디큐브아트센터의 지난 1년간 관객 수는 37만여 명. 객석점유율 69.1%, 유료객석점유율 52.5%였다. 여기엔 ‘맘마미아!’ ‘파리의 연인’ ‘시카고’ 딱 세 편의 뮤지컬로 31만여 명을 끌어모은 디큐브씨어터의 흡입력이 가장 주효했다. 뮤지컬 평론가 조용신 씨는 “디큐브아트센터는 질 높은 뮤지컬을 장기 공연하면서 뮤지컬 전용극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공연장의 쾌적함이나 시설에서 국내 최고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850석의 대극장 ‘한강’과 250석의 소극장 ‘드림’으로 구성된 강동아트센터는 기획 공연 위주로 무용 연극 뮤지컬 클래식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지난해 9월 1일 록발레 ‘비잉’을 시작으로 올해 8월 23일 ‘썸머클래식’까지 기획공연만 64개 작품에 228회 공연을 올려 6만4214명을 동원했다. 대관 공연은 13건에 불과했다. 기획 공연 64건을 기준으로 객석 점유율은 58%. 정확한 집계가 끝나지 않은 유료객석 점유율은 45∼50%로 추정한다.

강동구의 전폭적 지원으로 다른 공연장에 비해 티켓 가격이 20∼30% 저렴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현대무용 발레 클래식 등 비상업적 공연에 주력해 왔다는 점에서 차별화 전략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강동아트센터 이창기 관장은 “강동 주민의 비율이 전체 관객의 70% 이상을 차지해 지역 기반의 공연장으로 자리 잡았다. 대관 문의도 많아져 올해 말까지 대극장은 공연 스케줄이 꽉 찼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문화#공연장#강동아트센터#디큐브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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