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음식·약?… 정확한 원인 찾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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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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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러기 예방법

이주희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가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어린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이주희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가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어린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회사원 이모 씨(24·여)는 밀가루 음식을 좋아하지만 매번 마음껏 먹진 못한다. 빵, 피자, 햄버거 등을 많이 먹은 후 온몸에 두드러기가 난 적이 몇 번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메밀냉면을 먹은 후 갑자기 두드러기가 나서 고생하기도 했다.

이 씨처럼 특정 음식이나 약을 먹었을 때 급성 두드러기가 생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정경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임상강사는 “급성 두드러기는 빠르면 며칠 이내, 최대 6∼8주 이내엔 완전히 없어진다”며 “만약 두드러기가 6∼8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 두드러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두드러기는 어떤 과정을 통해 생길까. 보통은 피부나 점막이 일시적으로 부풀어 오르면서 시작된다. 이런 피부 발진은 모양이나 크기가 다양하고 심한 가려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피부 깊은 곳에서부터 발생했다면 붓는 정도도 심해진다. 눈이나 입술 주변이 부어오르는 ‘혈관부종’이 생길 수도 있다. 두드러기가 심해질 경우에는 호흡곤란도 발생할 수 있다.

두드러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정확히 밝혀내고 이를 피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긴 쉽지 않다. 가장 흔한 원인은 음식물이다. 음식에 들어있는 특정 성분에 대해 알레르기가 나타날 수도 있고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 음식, 색소나 방부제 등 첨가물 등에 의해 발병할 수도 있다.

두드러기를 잘 일으키는 음식물로는 달걀, 우유, 초콜릿, 땅콩, 돼지고기, 게, 새우, 고등어, 복숭아, 소시지 등이 있다. 식품첨가제 중에는 이스트, 방부제 등을 꼽을 수 있다. 두드러기에 민감한 사람은 이런 음식을 피해야 한다. 이광훈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음식물이 원인으로 생각될 때는 의심되는 음식물을 3주 이상 먹지 않다가 하나씩 다시 섭취하면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약제 중에는 페니실린, 아스피린 등이 두드러기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약이나 소염진통제, 고혈압 약 등을 복용할 땐 주의해야 한다.

개털, 고양이털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곰팡이나 진드기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두드러기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비가 많이 내리면 환경이 습해지면서 곰팡이와 진드기의 증식이 활발해져 호흡기를 통해 두드러기 등 알레르기 질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간혹 가려움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민간요법인 소금물 목욕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선 안 된다”며 “소금물은 피부 표면보다 삼투압이 높아 각종 체액이 빠져나가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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