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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보엠 ‘미미’가 아니었다면 ‘디바’ 게오르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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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보엠 ‘미미’가 아니었다면 ‘디바’ 게오르규는 없었다

동아일보입력 2012-07-26 03:00수정 2012-07-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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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연세대 노천극장서 지휘자 정명훈과 함께 만나요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는 “인사할 때 한국말로 뭐라고 하느냐”고 묻더니 “안녕하쎄요”라고 또렷이 발음했다. EMI 제공

리허설과 드레스 피팅에 불참하고, 잡혀 있는 공연을 번번이 취소해 버리는 ‘펑크 여왕’. 악명이 높았다. 까다롭고 날카로운 디바일 거라는 선입견은 웃음 가득한 첫인사에 바로 무너졌다. 8월 말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의 미미로 한국 관객 앞에 서는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47)를 24일 전화로 만났다. 모국인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그는 활기찬 목소리로 깔깔 웃으며 화통하게 이야기를 풀어갔다.

“부쿠레슈티에는 내 집이, 프랑스 파리에는 남편(이혼했다가 재결합한 테너 로베르토 알라냐·49)의 집이 있죠. 그 중간쯤인 스위스에도 거처가 있어요. 독일 뮌헨에서 라보엠 공연을 마친 뒤 바로 이곳으로 와 쉬고 있어요.”

게오르규에게 올해는 ‘라보엠의 해’다. 내한 공연도 한국 측에서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먼저 제안했지만 그가 라보엠을 하자고 했단다. “이 작품과는 길고 긴 인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라보엠은 나와 알라냐를 만나게 해줬고, 그와 결혼하게 해준 작품입니다.”

그는 고국을 떠나 1992년 영국 무대 데뷔를 런던 코번트 가든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라보엠의 미미로 시작했다. 여기서 알라냐를 만났고, 4년 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데뷔작 역시 라보엠이었다. 이때 알라냐와 결혼했다. 지난달 그와 알라냐는 만난 지 20년을 기념해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존 코플리가 연출한 20년 전 그때 그 프로덕션으로 다시 한 번 파리의 가난한 연인으로 출연했다.

1년 전만 해도 게오르규는 “알라냐와 재결합하지만 다시는 그와 무대에 같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관객이 원한다면 우리는 세계 어느 무대에서든 함께할 거다. 우리는 호흡이 척척 맞는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라보엠’의 미미로 출연한 안젤라 게오르규. EMI 제공
“라보엠은 푸치니의 극적이면서도 감미로운 음악, 보헤미안의 삶이 잘 어우러져서 모든 관객이 극 속에 푹 빠져들게 되고, 끝내는 눈물을 뚝뚝 흘리고 마는 오페라죠. 루마니아에서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나 역시 보헤미안 같았어요. 노래하고 울고 웃고 때로는 배를 곯았죠.(웃음)”

그는 라보엠을 생각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으로 모교인 부쿠레슈티 음악원의 미아 바르부 교수를 꼽았다. “14∼18세 때 바르부 선생님께 성악가로서 익혀야 할 모든 것을 배웠죠. 호흡하는 법, 발성법부터 ‘목을 혹사하지 마라’ ‘무대로 나가기 전에 잠시 숨을 골라라’…. 내 인생의 유일한 스승이자 멘토이며 천사였습니다. 92년 런던의 라보엠 무대를 보고 절 무척 자랑스러워하셨죠. 힘들 때면 세상을 떠난 선생님이 더욱더 그립습니다.”


그동안 독창회 및 알라냐와의 듀오 콘서트로만 한국 무대에 섰던 게오르규는 이번에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펼쳐지는 야외 오페라에 참여한다. 정명훈이 지휘하고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한다. 그는 “정명훈과 작품을 함께한 적은 없지만 명성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 그의 고국에서 근사한 작품을 만들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로돌포는 테너 비토리오 그리골로. 8월 28, 30일 오후 8시, 9월 1, 2일 오후 7시 반. 3만∼57만 원. 1577-3363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오페라#라보엠#안젤라 게오르규#연세대 노천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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