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힌 ★ 될라…톱배우 ‘다작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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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26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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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 ‘다작’ 시대를 여는 톱배우들. 배우 하정우, 최민식, 전지현(왼쪽부터)은 올해들어 쉬지 않고 영화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팔레트 픽처스·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스포츠동아DB
스크린에서 ‘다작’ 시대를 여는 톱배우들. 배우 하정우, 최민식, 전지현(왼쪽부터)은 올해들어 쉬지 않고 영화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팔레트 픽처스·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스포츠동아DB
‘1∼2년에 영화 한 편’ 방침은 옛 말
최민식 전지현 하정우 등 활동 활발
“새 스타에 밀릴라” 위기 의식 작용

충무로 톱배우들이 ‘다작 시대’를 맞았다.

송강호 최민식 황정민 김혜수 전지현 하정우 등 배우들이 쉼 없이 영화에 출연하며 작품 수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1∼2년에 한 편씩만 출연한다는 톱배우들의 ‘활동 방침’은 옛말이 된 지 오래. 1년에 두 편, 많게는 세 편에 연달아 출연하는 톱스타도 등장했다.

이는 다양한 기획영화가 등장하며 규모에 맞는 흥행 배우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콘텐츠 홍수 속에 연기를 쉬면 빨리 잊혀진다”는 위기의식도 한 몫했다고 영화계는 말한다.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촬영을 마치고 9월 초 사극 ‘관상’에 합류한다. 올해 2월 개봉한 ‘하울링’까지 1년 사이 세 편의 영화를 소화하고 있다.

최민식·황정민도 비슷한 길을 걷는다. 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의 최민식은 액션영화 ‘신세계’ 촬영 중이다. 이를 마무리하면 이순신 장군 역을 맡은 사극 ‘명량:회오리바다’에 합류한다. 황정민 역시 ‘신세계’를 촬영이 끝나자마자 강우석 감독의 새 영화 ‘전설의 주먹’을 시작한다.

‘도둑들’의 주인공 전지현은 공개적으로 “다작을 하겠다”고 선언한 스타. ‘도둑들’ 개봉 준비와 영화 ‘베를린’ 촬영을 병행한 전지현은 “‘베를린’이 끝나면 곧바로 새로운 영화를 결정할 생각”이라며 “쉬지 않고 연기하는 다작 배우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도둑들’의 차기작으로 발 빠르게 ‘관상’을 택한 김혜수, 올해 초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와 ‘러브픽션’을 개봉했고 촬영 중인 ‘베를린’ 이후 또 다른 영화 ‘앙드레 김’ 출연을 확정한 하정우 역시 ‘다작 톱스타’에 속한다.

영화계는 이 같은 톱스타들의 다작 행렬에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영화 제작자는 “제작비 규모를 떠나 기발하고 신선한 기획영화가 많아지면서 스타들의 선택폭도 넓어졌다”며 “다작 배우들이 비슷한 느낌의 영화를 배제하면서 각 작품마다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건 흥미로운 볼거리”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쉼 없는 활동은 배우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위기도 있다. 최근 만난 한 남자배우는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대안이 많고 새로운 스타들도 빠르게 나와 꾸준히 활동하지 않으면 그만큼 대중의 기억에서 빨리 잊혀진다는 위기의식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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