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D-4]호텔 체질 英축구스타들 “신기해라 선수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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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사격 부부, 각방에 불만

올림픽에 출전한 전 세계 수많은 선수들의 안식처인 올림픽 선수촌. 그러나 영국 축구 대표팀 라이언 긱스(39·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크레이그 벨러미(33·리버풀) 등 슈퍼스타들에게는 선수촌이 낯설기만 하다. 평소 5성급 호텔에 익숙해 있었기에 다양한 선수들로 북적거리는 선수촌이 생소하기까지 하다. AFP통신은 22일 “영국 축구대표팀이 올림픽 선수촌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격수 벨러미는 “다른 종목 선수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은 이색적”이라며 “몇몇 선수들은 다른 선수들과 어울리지 않고 떨어져 있는데 우리는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고급 호텔 대신 선수촌 생활을 택한 만큼 ‘스타의식’을 버리고 한데 어우러져야 한다는 것이다.

축구협회가 4개(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갈려있는 영국은 단일팀 구성이 어려워 1960년 로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축구에 출전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안방에서 열리는 런던 올림픽만큼은 참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고 결국 영국 올림픽위원회가 단일팀 구성을 이끌어냈다.

한편 호주 사격대표팀의 러셀 마크(48)와 그의 아내 로린 마크(32)는 선수촌에서 ‘각방’을 써야 한다는 것이 불만이다. ‘금빛 교감’을 꿈꾸는 이들은 호주 올림픽위원회에 선수촌 합방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마크는 “어리석은 결정이다. 선수단 임원들이 아내의 비키니 사진이 남성 잡지에 실린 것을 못마땅하게 여겨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닉 그린 호주 올림픽 선수단장은 “방 배정은 모든 선수가 수용될 수 있도록 성별에 따라 진행됐다. 부부라고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런던 올림픽#선수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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