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노하우 해외수출 다리 놓겠다”

  • Array
  • 입력 2012년 7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맥킨지 서울사무소 첫 한국인 CEO 최원식 대표

한국인 첫 CEO인 최원식 맥킨지 서울사무소 대표가 12일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한국인 첫 CEO인 최원식 맥킨지 서울사무소 대표가 12일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지금까지는 외국기업의 지식을 우리가 수입하는 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기업들이 경험과 노하우를 외국에 수출하는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맥킨지 서울사무소의 첫 한국인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최원식 대표는 12일 서울 중구 수하동 집무실에서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한국인 대표 선임은 컨설팅 업계에서도 한국과 한국기업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이같이 말했다.

1991년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서울사무소 대표는 그동안 미국, 일본 출신 등 외국인이 도맡아왔다. 하지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 제조기업의 노하우를 배우려는 해외 기업들의 수요가 늘자 이달 2일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대표를 선임했다.

중학교에 다니다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최 대표는 프린스턴대에서 기계항공우주학을 전공하고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딴 뒤 맥킨지에 합류했다. 최 대표는 “한국인 대표로서 맥킨지와 한국 기업들과의 신뢰를 더욱 깊이 쌓고,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화를 효과적으로 돕는 교량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화에 대한 컨설팅 업계의 관점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과거의 방법이었다면, 이제는 진출국가에 가장 잘 어울리는 글로벌 전략이 중요해졌습니다. 한국과 글로벌 양쪽을 잘 이해하면서 한국기업의 ‘글로컬(Glocal·글로벌과 로컬의 합성어) 전략’을 돕자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최 대표는 한국 기업의 과제에 대해 “‘균형’이라는 화두를 곱씹어봐야 한다”며 “기업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 공존하는 파트너까지 함께 클 수 있도록 성장과 사회적 책임의 균형을 갖춘 새로운 모델을 찾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또 그는 “경영자들이 자신의 카리스마와 리더십만으로 기업을 이끄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조직원들이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혁신을 할 수 있도록 경영자도 스스로를 성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기업#맥킨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