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가 통째로 건물 안으로… 지니 서 설치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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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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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공간을 바닷속처럼 바꿔 놓은 지니 서의 설치작품.
실내공간을 바닷속처럼 바꿔 놓은 지니 서의 설치작품.
밖에서 보면 평범한 사무용 건물인데 안으로 들어서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실내는 온통 푸른 색조의 비닐 시트지로 뒤덮여 마치 바닷속에 여행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갤러리는 14m 높이로 뻥 뚫린 연구원의 내부 공간을 바닷속 풍경으로 변화시킨 지니 서의 공간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바다거북의 등딱지와 소용돌이치는 파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작가는 코발트블루, 코발트그린 등 15가지 색상의 비닐 조각 800여 장을 실내 유리벽에 부착해 ‘Wave’란 작품을 완성했다. 지니 서는 그동안 비닐 시트지를 이용한 2차원 작품을 주로 해왔는데 이번에 방대한 규모의 3차원 공간에 도전했다.

투명한 유리 건물이 통째로 하나의 작품이 되면서 건축은 작품의 일부가 되고 공간에 다채로운 표정이 생겨났다. 맑은 날과 비오는 날, 낮과 밤 등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각기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작가가 1mm까지 따져가며 설치 계획을 세우고 그래픽 디자이너와 비닐 설치하는 사람 등 많은 사람이 힘을 합쳤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공간을 사선으로 가로지른 통로를 따라 걸으면 바다 밑으로 내려가는 듯한 재미를 준다. 02-370-5850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미술#전시#설치 미술#지니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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