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헬로비너스 “머리가 불에 타도 족발이 먼저!”…신개념 ‘털털 아이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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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5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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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로비너스, 준비된 신인이란 이런 것!
● ‘우리는 21세기형 비너스’…순수·엉뚱함으로 똘똘 뭉쳐
● 팔굽혀펴기 200개도 문제없는 ‘건강돌’

여신급 외모에 차도녀(차가운 도시 여자의 줄임말) 이미지의 깍쟁이들.

그들을 만나기 전 선입견은 그랬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본 그들은 솔직한 털털녀들이었다. 요구하기 전에 자폭 개그를 일삼으며 알아서 망가져 주는 그들은 매력쟁이다.

“다이어트 기간에 족발이 미치도록 먹고 싶었어요. 늦은 새벽 몰래 사다가 방에 향초만 켠 뒤 두 명씩 조를 짜서 30초씩 교대로 먹었어요. 중간에 향초에 머리카락이 타는 해프닝도 겪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먹었죠. 그 맛은 평생 못 잊어요.”(일동)

6인조 신인 걸그룹 '헬로비너스'(유아라, 앨리스, 나라, 라임, 유영, 윤조)다.

헬로비너스는 톱스타 손담비와 인기 걸그룹 애프터스쿨을 제작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으로 통통 튀는 매력과 눈부신 외모로 팬들에게 ‘21세기 비너스’로 불린다.

그들은 지난달 9일 첫 번째 미니 앨범 ‘VENUS’(비너스)를 발매하고 가요계의 ‘샛별’을 꿈꾸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헬로비너스의 데뷔앨범 ‘비너스’는 동명 타이틀 곡 ‘비너스’를 포함해 ‘Hello’, ‘Love Appeal’ 등 총 4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타이틀 곡 ‘비너스’는 경쾌하고 밝은 리듬의 댄스곡으로 이 시대의 ‘소심 남’들을 응원하는 헬로비너스의 사랑스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작곡가 조영수와 김태현, 작사가 김이나가 의기투합했다. 비너스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2주 만에 유튜브에서 조회수 100만을 넘기는 등 수많은 신인 걸그룹 중 단연 돋보였다.

“데뷔전에 헬로비너스라는 그룹명이 정해졌어요. 그 말을 듣자마자 ‘이제 망했구나’, ‘끝이구나’ 싶었어요. 저희는 여신이 아니잖아요. 이름도 별로였고요. 하지만 주위 분들이 이름이 예쁘다고 잘 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다행이다 싶었죠.” (유아라, 나라, 앨리스)

▶ 群鷄一鶴(군계일학), ‘내가 제일 잘 나가!’

헬로비너스는 ‘황금비율’ 나라와 ‘원주 얼짱’ 앨리스, 청아한 목소리의 리더 유아라, 비주얼 래퍼 라임, 애교 담당 막내 유영과 다리부상으로 활동을 중단한 실력파 보컬 윤조로 구성됐다.

이들은 데뷔를 위해 하루 평균 10시간 이상 훈련에 매달렸다. 준비 기간도 2년 가까이 걸렸다. 급조된 몇몇 걸그룹들과 달리 힘든 연습 과정을 참고 견뎌낸 사연 많은 소녀들이다.

그들은 무대 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16시간가량 힐을 신은 채 안무 연습을 하는 등 열정을 불살랐다. 밤을 꼬박 세는 날도 많았다.

“처음엔 춤을 잘 못 췄어요. 체력도 엉망이었죠. 그래서 체력단련과 춤 연습을 병행했어요. 연습생 초기, 1개도 못하던 팔굽혀펴기를 이젠 하루에 200개 정도 해요. 윗몸일으키기도 300개 정도 하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꾸준히 연습하니 신기하게 되더라고요.”(앨리스, 유아라, 유영)

평균 2년의 혹독한 연습기간을 거쳐 지난달 데뷔 후 약 한 달이 지난 멤버들은 아직도 현실이 꿈만 같다고 했다.

“가수로 데뷔한 게 아직도 믿기질 않아요. 인기가 있다는 것을 아직 실감하지는 못해요. 최근 군부대 위문공연을 갔는데 거기서 저희 이름을 모든 분이 외쳐 주셨어요. 정말 최고였어요. 군부대에서 살고 싶을 정도로 자주 가고 싶네요. 자신감과 용기를 얻어 왔어요.”(일동)

감회가 남달랐을 그들의 첫 무대는 어땠을까. 셀렘과 행복, 그리고 아쉬움이었다.

“첫 리허설 때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얼굴은 굳어 있는데 입만 웃었어요. 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조커처럼요. (웃음) 첫 방송 때 저희 무대를 찾아주신 팬은 딱 다섯 명이었어요. 익룡 소리와도 같은 그분들의 함성은 감동 그 자체였어요.” (나라, 앨리스, 라임)

▶ 손담비-애프터스쿨-헬로비너스, 여신 계보 잇는다

바라고 바라던 데뷔를 하고 부족함이 없을 것 같던 헬로비너스에겐 속으로만 품고 있는 아픔이 있다. 바로 멤버 윤조다. 윤조는 데뷔를 앞두고 연습 도중 다리 부상을 당해 현재 재활 치료 중이다.

“이번 앨범 활동은 함께하지 못할 것 같아요. 다음 앨범에 합류할 예정이에요. 윤조 씨 본인도 속상해하고, 저희도 맘 아파요. 요즘 저희 활동하는 것 모두 꼬박꼬박 해주고 있어요. 저희 힘들까 봐 숙소 청소랑 빨래도 도맡아 해주고요. 고마워.”

헬로비너스는 이제 갓 데뷔한 신인이지만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같은 소속사 선배인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처럼 언제 있을지 모를 해외 진출을 위해 틈틈이 외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 외국인 멤버가 있는 다른 걸그룹과는 달리 모두 토종 한국인으로 결성된 헬로비너스는 요즘 부쩍 일본어와 영어 공부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저희 롤 모델은 애프터스쿨, 손담비 선배님이에요. 일본 등 해외 활동도 하고 계시고,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와 퍼포먼스가 정말 멋지세요. 선배님들의 장점만을 모아 저희 것으로 만들고 싶어요.”(일동)

헬로비너스는 멤버 전원이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지만 또래와는 다른 성숙함을 지녔다.

“저희 노래를 듣고 누군가가 감동하고 삶이 바뀐다는 게 가수라는 직업의 매력인 것 같아요. 연예계 생활이 힘든 건 사실이지만 그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저희의 노래를 듣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저희도 행복해진답니다.”(유아라, 라임, 나라)

“저희의 라이벌은 당연히 저희입니다. 앞으로 생기게 될 후배 그룹들이 저희를 롤 모델로 꼽을 수 있게 열심히 해서 꼭 멋진 그룹이 되고 싶어요.” (앨리스, 유영)

마지막으로 헬로비너스는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신인상 같은 것은 바라지 않습니다. 저희는 팬들에게 사랑스러운 ‘엔도르핀’ 같은 그룹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항상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요. 꼭 지켜봐 주세요.”(일동)

박영욱 동아닷컴 기자 pyw06@donga.com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사진|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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