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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에 갇힌 정치권]“이석기 CNP, 업계 평균의 최대 8배 이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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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에 갇힌 정치권]“이석기 CNP, 업계 평균의 최대 8배 이익률”

동아일보입력 2012-06-07 03:00수정 2012-06-07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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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진 당원, 민노당과 부당거래 의혹 제기
채권회수-절세의 달인? 5일 국회에 처음 출근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그는 사퇴 압박을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취재진 앞에서 크게 웃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대표로 있던 CNP전략그룹(CN커뮤니케이션즈)의 이익률이 동종 업종 평균이익률의 최대 8배에 달했고 채권 회수율도 높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런 이익이 민주노동당과의 부당거래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운동권과 거래해 돈 번 데가 없다”던 이 의원의 주장과 달리 CNP전략그룹은 민노당 등 좌파세력의 일감을 도맡아 돈을 벌며 자본주의적 이익 추구의 최첨단을 달렸던 셈이다.

6일 한 당원이 기업정보제공회사 ‘NICE D&B’가 작성한 2007∼2009년 CNP전략그룹의 결산자료를 분석해 통진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 ‘부실 이석기 선생의 돈벌이’라는 제목 등으로 올린 글에 따르면 CNP그룹의 2007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7.85%로, 같은 해 동종 업종 평균(8.09%)의 8배가 넘었다.

ROE는 투자한 자본 대비 이익을 나타내는 지표. 100원을 투자해 약 68원의 이익을 올린 셈이다. 2008년 ROE는 동종 업종 평균의 5배였다. 유독 이익률이 높게 나온 2007년 이 회사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 후보의 선전 홍보를 맡았다.

이 당원은 “매출액이 2007∼2009년에 25억∼32억 원대였는데도 법인세를 한 푼도 안 냈다”며 “절세의 달인, 대단하시다!”라고 꼬집었다. 또 이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옛날에 진보세력이 선거하면 그게 다 빚이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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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CNP전략그룹이 매출채권(외상매출금과 받을 어음)을 회수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는 지적도 내놨다. 2007년 CNP그룹의 매출채권회전율(매출채권의 잔액이 영업활동을 통해 매출액으로 바뀌는 속도)이 12.94회로, 동종 업종 평균(6.49회)보다 약 2배나 빨리 미수금을 회수했다는 것이다.

심상정 전 공동대표가 ‘2008년 (1월) CNP그룹에서 빚을 갚으라는 내용증명이 날아왔다’고 말한 데 대해선 “2007년 대선 직후 빚을 갚지 않는다고 내용증명을 보낸 간 큰 입찰업체 사장이 이 의원이었다. 수십 명의 사내 변호사를 대동한 삼성그룹조차 못하는 대담한 행동이다. 삥땅 이석기 선생”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이처럼 좋은 장사가 어디 있나. 민노당을 비롯해 CNP에 걸려든 운동권은 호구였던 셈”이라며 “민노당이 CNP에 업종 평균보다 훨씬 높은 이익률을 보장해주고 채권 회수도 빨리 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CNP와 민노당이 부당한 고가 거래를 했다면 당 회계팀과 CNP 임직원은 업무상 배임죄로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특히 그는 최순영 전 의원이 ‘2008년 당이 CNP그룹에 20억 원의 빚이 있었다’고 고백하자 당권파인 백승우 전 사무부총장이 ‘9억8000만 원 정도’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 의원과 짜고 가짜 부채를 만들어 거짓말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결산자료를 분석하면 2007년 CNP그룹이 거래처에서 받지 못한 금액이 2억5100만 원에 불과하다는 것.

한편 5일 국회에 처음 나타난 이 의원이 지나치게 과장된 웃음으로 일관한 것에 대해 “속내를 감추고 자신이 옳다는 걸 선전하기 위한 메시지가 담긴 정치적 제스처”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 심리학자는 “사태를 반성하리라는 대중의 예상과 정반대로 행동해 역설적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정말 잘못이 없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 혼동을 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인이나 기업인이 구속되는 상황에서조차 웃는 것과 맥락이 같다. 당권파 측은 “산전수전 다 겪은 데서 나오는 의연함”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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