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3차 퇴출 파장]“지분 매각” “3억달러 유치” 살아남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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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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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들 유동성 확보 총력

영업정지 후보로 거론되는 저축은행들은 4일 하루 동안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자본건전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썼다. 감독 당국이 제시하는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 뒤 5, 6일 열리는 경영평가위원회(경평위)에서 극적인 회생을 노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퇴출 기준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이 5% 미만이거나, 순(純)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순자산이 마이너스인 경우 등이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해당 저축은행들의 자산 등을 평가한 결과 모두 BIS 비율이 3%가 안 되고 순자산은 마이너스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H저축은행은 이날 계열 저축은행 중 가장 우량한 K저축은행 지분 49%를 코스닥 상장사인 S사에 45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으로 50억 원을 받았다. 매각 조건에는 S사가 H저축은행에 400억 원을 출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H저축은행은 계열저축은행인 지방의 Y저축은행 지분 695만 주(46.68%)를 163억 원에 한 경영컨설팅 회사에 매각했다.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할 수 있게 된 H저축은행은 막판 기사회생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 은행 관계자는 “4일에만 주식매각 계약금과 유상증자 대금으로 116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며 “BIS 비율을 충족시키지 못하더라도 순자산은 플러스 상태로 만들어야 경평위에서도 할 말이 있을 것 아니냐”고 했다. 전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금융당국의 퇴출 잣대에 강하게 반발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3억 달러의 외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며 “경영권까지 포기할 각오가 돼 있으니 조금만 시간을 더 달라”고 호소했다.

퇴출 대상 저축은행들은 이날 대규모 예금인출(뱅크런) 사태에 대비한 듯 유동성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S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미 5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고객들이 원하는 예금을 인출해줄 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H저축은행 관계자도 “사전에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해놓았기 때문에 돈이 부족해 인출을 못해 주는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황진영 기자buddy@donga.com
#저축은행 퇴출#유동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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