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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국민신탁, 문화지킴이 2800명 ‘만원의 자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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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국민신탁, 문화지킴이 2800명 ‘만원의 자부심’

동아일보입력 2012-05-03 03:00수정 2012-05-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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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립 5주년… ‘문화유산국민신탁’ 회원들 매달 기부
문화재 사들이고 보존-관리… 내달께 기부보험도 선보여
위부터 소설 ‘태백산맥’의 실제모델인 보성여관. 군포 동래 정씨 동래군파 종택. 울릉 역사문화체험관. 경주 윤경렬 옛집. 부산 정란각. 문화유산국민신탁 제공
지난해 여름 이후 울릉도 방문객이라면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있다.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도동1길 27 울릉역사문화체험관이다. 1910년대 지어진 일본식 집을 개조해 만든 곳으로, 울릉도의 근대 역사와 문화사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
6월 초가 되면 전남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길 19 보성여관이 복원공사를 끝내고 여관 및 예술가 창작공간으로 개관한다. 조정래 씨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에서 경찰 토벌대장 임만수와 대원들이 숙소로 사용했던 남도여관의 실제 모델이다.

경기 군포시 속달로 110번길 20-11의 군포 동래 정씨 동래군파 종택에서는 지난해 가을 첫 국악공연이 펼쳐졌다. 예약하면 24절기에 맞춘 전통농사도 체험할 수 있다.

세 건축물은 모두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이 관리한다. 민간 기금으로 문화유산을 보존 관리하는 법인인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올해로 설립 5주년을 맞았다. 2007년 ‘문화유산과 자연환경 자산에 관한 국민신탁법’을 근거로 설립된 후 법인이 관리 중인 건물은 모두 7곳. 앞의 세 곳 외에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7길 18 ‘이상의 집’과 경북 경주시 양지길 39-3 등의 ‘윤경렬 옛집’, 부산 동구 홍곡로 75 ‘정란각’, 서울 중구 정동길 41-11 ‘중명전’이 있다. 군포 동래군파 종택은 개인이 기부했고, 이상의 집과 윤경렬 옛집은 이 법인이 매입했다. 나머지는 국가로부터 관리 위탁을 받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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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국민신탁의 모델인 영국의 ‘내셔널 트러스트’는 1895년 출범해 회원이 380만 명에 이른다. 단체가 관리하는 영국의 성채 400여 곳과 해안의 주요 경관지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을 매입해 보존 관리한다.

우리나라 문화유산국민신탁의 회원은 2800여 명. 회원들은 매달 1만 원(청소년은 3000원)을 기부한다. 법인이 관리하는 건축물 가운데 울릉역사문화체험센터가 처음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부터 약 9개월간 거둔 매출은 약 2000만 원.

문화유산국민신탁은 건축문화유산을 △지역의 생활사를 알려주는 공간으로 꾸미고 △현지 인력으로 운영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운영한다는 원칙을 두고 운영 중이다. 울릉도에는 1명이 근무 중이며, 보성여관에는 5, 6명을 현지 채용할 예정이다.

강임산 문화유산국민신탁 사무국장은 “군포 종택의 경우처럼 자신이 소유한 건물과 토지가 개발로 훼손되는 것이 싫다며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기부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일고 있다”고 전했다. 소유주는 기부를 한 뒤에도 그 건물에서 거주할 수 있다. 유지 관리에 필요한 경비는 문화유산국민신탁이 부담한다.

올해부터는 회원 수 증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6월 시판을 목표로 대형 보험사와 문화유산신탁기금 마련을 위한 기부보험도 준비 중이다. 매달 1만∼3만 원의 보험료를 내면 피보험자가 사망했을 때 적립된 보험금을 문화유산신탁기금에 출원하는 방식이다. ‘당신의 유산을 다음 세대에 문화재로 남겨드린다’는 예사롭지 않은 의미를 담았다.

김종규 이사장은 “지난 5년간 가입한 회원들은 문화유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며 “이들의 도움을 받아 문화유산국민신탁의 뿌리를 튼튼하게 할 청소년과 개인 회원 배증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문화유산 국민신탁#문화재#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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