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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GA는 자유를 먹고 사는 ‘불확실성 시대의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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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GA는 자유를 먹고 사는 ‘불확실성 시대의 괴물’

신성미 기자입력 2012-04-25 03:00수정 2015-04-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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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 연구하는 매슈 데프렘 美 사우스캐롤라이나大 교수 e메일 인터뷰

내일 서울시립大서 강연
레이디 가가는 상식을 깨는 퍼포먼스와 패션으로 관객들을 복잡한 현실에서 해방시킨다. 피아노를 불태우고 [1], 생고기로 만든 의상을 주렁주렁 걸친다 [2]. 2009년 방한 때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30분간 짧지만 강렬한 쇼케이스를 펼쳤다 [3]. AP AFP 연합뉴스·유니버설뮤직코리아 제공
매슈 데프렘 교수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26)는 ‘데뷔하자마자 정상에 오른’ 가수다. 2008년 첫 싱글 ‘저스트 댄스’와 두 번째 싱글 ‘포커 페이스’를 모두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렸다. 지난해 제53회 그래미상 시상식에서 3관왕에 올랐고, 그해 발표한 ‘본 디스 웨이’까지 포함해 데뷔 후 3년 만에 2100만 장의 앨범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가가를 가가답게 하는 건 음악성 못지않게 남다른 퍼포먼스와 패션이다. 그가 한 시상식에서 입었던, 생고기로 만든 의상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2009년 첫 내한에 이어 27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두 번째 내한공연을 앞두고 가가는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달 22일 영상물등급위원회가 그의 노래와 무대가 선정적이라며 청소년 유해 판정을 내린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한국교회언론회 등 일부 개신교단체들은 가가가 개신교를 모독하고 동성애와 음란문화를 조장한다며 공연 반대에 나섰다.

트위터 팔로어 수만 해도 2300만 명이 넘는, 자칭 ‘괴물(monster)’인 이 괴짜에 전 세계의 수많은 팬이 ‘작은 괴물(little monsters)’을 자처하며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매슈 데프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사회학과 교수(50)는 가가를 “유독 불확실성이 큰 현 시대의 산물”이라고 해석했다. “경기 침체, 테러리즘에 대한 불안, 복잡한 국제정치 환경으로 격동하는 현재 사람들은 상식적인 것을 갈구하면서도 가가의 일탈적 음악과 공연으로 휴식과 즐거움을 얻는다. 가가가 말했듯이 그의 공연 목표는 관객을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고 관객은 그의 공연을 보는 동안에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데프렘 교수는 지난해 봄 학기부터 ‘레이디 가가와 명성의 사회학’이라는 제목의 사회학 전공과목을 개설해 강의하고 있다. 27일 가가의 내한공연을 관람할 계획이며 26일 오전 11시엔 서울시립대에서 ‘레이디 가가, 케이팝, 그리고 대중문화의 세계화’를 주제로 강연한다. 그를 e메일로 단독 인터뷰했다.

―수업에서 뭘 가르치나.

“대중문화 사회학을 바탕으로 가가의 명성과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다룬다. 가가는 어떻게 돈을 버나(비즈니스와 마케팅), 저작권 등 연예 관련 법률, 가가는 어떤 식으로 라디오 TV 인터넷을 이용하나(올드미디어와 뉴미디어), 관객과의 소통 방식, 동성애 문화, 종교와 정치적 행동(가가는 가톨릭 신자다), 가가의 작업에 나타난 섹스와 젠더 등을 논한다.”

―수많은 팝스타 가운데 왜 가가를 연구대상으로 삼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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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산업이 하향세임에도 세계적 인기를 얻었다는 점에서 가가는 기존 팝스타들과 다르다. 이제 뮤지션들은 음반 판매 수입 대신 콘서트나 상품 출시 등 다른 소득에 의존하게 됐다. 나는 가가의 음악이나 패션이 아닌 그의 명성(fame)에 대해 연구하며 그가 인기를 얻는 사회환경에 초점을 맞춘다.”

―가가를 ‘명성’과 연관시켜 연구하는 이유는….

“첫 정규앨범 ‘더 페임’에서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을 노래했고 리패키지앨범 ‘더 페임 몬스터’에서 사생활 침해 등 인기의 부정적 측면을 다뤘듯이 그는 스스로 명성에 대해 노래한다. 또 그렇게 거대한 규모의 팬을 거느릴 수 있는 예술가는 많지 않다. 팬들이 가가와 동질감을 갖고 헌신하는 것을 보면 놀랍다. 상당수의 팬은 단순히 그의 음악뿐 아니라 그와의 관계에 매우 강렬한 감정을 느낀다.”

―가가의 충격적 퍼포먼스를 어떻게 평가하나.

“팝 음악사에서 이런 시도가 처음은 아니지만 그의 작업은 팝 음악계에서 슈퍼스타가 사라진 시대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팬들의 충성도가 매우 강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팝 음악계의 진공 상태를 가가가 채운 것이다.”

―가가의 ‘괴물’ 같은 미학은 기존 여성 팝스타들과 전혀 다르다. 그가 이토록 영향력이 커진 사회적 배경은….

“나도 처음엔 그가 너무 이상(strange)해서 이렇게까지 유명해질 줄 몰랐다. 20, 30년 전과 달리 오늘날에는 그의 이상함이 팬들에게 특별한 매력으로 느껴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가가 작업의 ‘괴물스러움(monstrosity)’은 분명 인기 요인이다. 오늘날은 ‘이상한’ 시대이기 때문에 특히 젊은 팬들은 이런 이상함에 다가가려 한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없었다면 그는 이만큼 큰 인기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SNS는 가가와 팬을 이어줄 뿐 아니라 팬끼리도 소통하게 한다. 다양한 미디어와 팬들의 참여 덕분에 지금 가가는 어디에나(everywhere) 있다.”

―한국에는 연예인을 꿈꾸는 청소년이 넘쳐난다. 왜 스타에 열광하고 스타가 되려 할까.

매슈 데프렘 교수
“스타에 열광하는 건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그 강도가 더욱 세지고 방식도 새로워지고 있다. 오늘날에는 스타의 인기를 이끌 문화적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기술이 발전하고 기업들이 스타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스타덤의 세계화가 확산된다. 흥미롭게도 문화적 차이가 큰 사회들에도 분명 대중문화의 세계화가 존재하는데, 그 양상은 지역적으로 조금씩 다르다. 나는 각국의 스타덤을 비교하는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케이팝(K-pop·한국 대중가요)의 인기가 한국의 어떤 특징을 반영하는지 연구할 계획이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레이디 가가#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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