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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청춘 마케팅]페북에 올린 글·사진, 면접관이 볼 수 있다

동아일보

입력 2012-04-14 03:00:00 수정 2012-04-15 23:09:29

SNS를 활용한 퍼스널 브랜딩

CASE

우리 청춘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싸이월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SNS를 사용하다 보면 자신의 미래를 가로막을 수도 있는 장애물을 스스로 만들기도 한다. 해외에서는 SNS의 게시물을 검색해 취업 지원자의 배경을 조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우리 청춘들도 이젠 자신의 가치를 관리하는 ‘퍼스널 브랜딩’의 관점에서 SNS 이용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필자들이 대학생일 때는 SNS가 없었습니다. 정보검색이나 포털 사이트도 지금처럼 강력하지는 않았죠. 그렇다 보니 회사가 입사 지원자들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법은 그들이 제출한 지원 서류가 유일했습니다. 경력사원을 뽑더라도 전 직장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추가 정보를 묻는 수준이었고요. 그런데 이제는 지원자들의 이름만 검색해 보아도 순식간에 상당한 양의 정보를 찾아낼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 누구나 내 신상을 캐낼 수 있다

최근 미국의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면접자가 지원자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살펴보다 “비공개로 설정한 내용을 볼 수 있도록 ID와 패스워드를 알려 달라”고 요구한 일이 있었습니다. 실제 미국에서는 경찰관이나 응급구조대원 등의 신규 채용 시 SNS 검색이 보편화되고 있다고 하네요. 한 미국인 친구는 얼마 전 대학원 졸업이 다가오자 자신의 SNS 계정을 모두 없애고, 개인 홈페이지까지 삭제했습니다. 직접 쓴 글은 문제가 없더라도 제3자가 어떤 댓글을 달지 모르기 때문이었답니다. 쓸데없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한 예방 조치였던 셈이죠.

[채널A 영상] 대기업들 “스펙 안 본다, SNS만 잘한다면”

지난달에는 미국 뉴멕시코대에 유학 중이던 20대 한인 2명이 국립공원이자 사적지인 ‘엘 모로 바위’에 낙서를 한 혐의로 기소된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10월 13일 유적지에 낙서를 한 이들이 20일 만에 덜미를 잡힌 것은 다름 아닌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에게는 3만 달러(약 3400만 원)의 벌금 이상으로 걱정되는 게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에서 취업을 시도한다면 검색사이트가 이 뉴스를 제일 먼저 찾아줄 거라는 점이죠.

물론 멀지 않은 곳에서도 사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2004년 밀양 집단성폭행 사건 당시 가해자 중 한 명의 미니홈피에 피해자 비하 글을 남겼던 가해자의 친구가 경찰관으로 근무 중이라는 사실이 최근 알려졌습니다. 누리꾼들의 비난이 빗발치면서 경찰이 해당 경찰관을 대기 발령하고 진상조사에 착수할 만큼 사태가 커졌죠. 고3 때 남긴 글이 8년 만에 부메랑이 돼 돌아온 것입니다.

○ 내 이미지는 결국 내가 만드는 것

SNS를 일기장이나 낙서장처럼 활용하는 청춘들이 간혹 눈에 띕니다. 교실에서 친구들과 나눈 수다는 그것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SNS에 올린 내용은 검색엔진에 등록이 되고 ‘퍼나르기’를 통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전달되기도 합니다. 친구들끼리 보고 웃기 위해 자신의 ‘굴욕사진’이나 ‘망가지는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고 가정합시다. 누군가가 생각 없이 인터넷의 인기 게시판이나 동영상 사이트에 이를 복사해서 올리면 그때부터 전 세계 사람들이 자신의 우스운 모습을 보는 상황이 벌어지는 식이죠.

‘퍼스널 브랜딩’의 관점에서 개인도 기업처럼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광고를 할 순 없더라도 자신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일만큼은 막아야죠. 실수가 주홍글씨처럼 평생 따라가는 SNS의 세계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스스로 망가지는 모습을 통해 ‘튀는 것’이 뜨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대개의 기업들은 차분하고 성실한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지요. 굳이 SNS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 두고 싶다면 퍼스널 브랜딩의 필수 요소들을 떠올려 봅시다. 독특함 대신 자신의 전문성과 끈기, 대인관계, 추진력 같은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죠. 고리타분하게 느껴지겠지만 시대를 초월하여 늘 인재에게 요구되는 요소니까요.

SNS 사용이 짐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너무 경박하게 사용하는 것 또한 곤란합니다. 우리 청춘들이 SNS를 쓰면서 자신의 ‘퍼스널 브랜드’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본 칼럼 난에서는 한국의 ‘청춘’들이 가장 크게 고민하는 주제들을 KAIST 경영대의 두 교수가 경영학 원리를 응용해 풀어낼 예정입니다. 좌충우돌을 겪으며 고민한 끝에 마케팅 박사가 된 30대 초반의 ‘젊은 누나’ 강문영 교수, 그리고 게임 개발자를 꿈꾸다 미디어심리학으로 방향 전환을 한 40대의 ‘중년 아저씨’ 박병호 교수가 청년들에게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합니다. 따로 또 함께. 

■ 퍼스널 브랜딩이란

1937년 나폴리언 힐의 저서 ‘싱크 앤드 그로 리치(Think and Grow Rich)’에 처음 소개된 개념이다. 사람도 상품이나 기업처럼 자기만의 개인적 브랜드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 중심 내용이다. ‘정보기술(IT)=스티브 잡스’처럼 한 분야에서 유명한 인물 자체가 브랜드로 승화하는 경우도 있다. 퍼스널 브랜딩을 하는 데 반드시 남보다 튀는 모습이나 타고난 재증니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우선 △해당 분야에서 두각을 나태는 전문성이 있어야겠지만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추진력도 필수요건. 그리고 △자신의 분야에서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관리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들이 바로 퍼스널 브랜딩의 핵심 요소다.

박병호 KAIST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교수(미디어심리) mediapark@business.kaist.ac.kr  
강문영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마케팅) mkang@business.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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