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태완]APEC 교육장관회의와 한국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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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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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교육장관회의가 천년의 고도 경주에서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APEC 교육장관회의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호주 캐나다 등 21개 회원국 교육장관들이 모여 역내 지식정보 격차 해소와 경제 발전을 위한 교육의 역할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역내 최고회의다.

이번 제5차 경주회의에서는 ‘미래의 도전과 교육의 대응-글로벌 교육 혁신적 교육 및 교육협력의 강화’라는 주제 아래 지식기반사회, 글로벌사회에서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미래기술과 능력은 무엇인지, 학생에게 좀 더 혁신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전달시스템은 무엇이고, 교사의 질은 어떠해야 하는지 등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교육 분야 협의체(EDNET)를 발족시키고 교육협력의 방향과 실천의 우선 영역(priority)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또 미래교실 테마관, 교육홍보관, 글로벌 창의인재 육성 및 교육혁신 국제포럼, 미래교육 축제, 좋은 학교 박람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해 APEC 회원국의 교육 발전을 위한 다채로운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APEC 교육장관회의는 역내 교육 및 인재 개발 등과 관련된 주요 사안을 협의하고 이슈의 방향을 정하는 회의인 만큼 성공적인 개최로 교육을 통한 역내 협력 및 발전의 토대 구축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교육정책을 알리고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며, 우리나라가 교육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 그리고 APEC 교육장관회의 등 최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글로벌 리더십이 요청되는 부문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교육과 인적자원 개발 부문에서 한국에 대한 역내 국가 또는 국제사회의 기대와 요청은 높다. 2월에는 아프리카 54개국의 교육 발전을 위해 구성된 아프리카교육발전협의회(ADEA)에서 ‘한국의 날’이 지정돼 한국의 교육과 과학기술의 발전상이 소개됐다.

이처럼 개도국에서는 교육 발전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룩한 한국 사례가 좋은 모델이 되고 있으며, 선진국은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 등을 통해 보여준 한국 학생의 높은 학업 성취와 연구개발(R&D)에 많은 투자를 하는 한국에 새로운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성공사례는 국제사회가 주목하기에 충분한 극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처참한 일제강점기와 전쟁 경험에 대해 대부분의 개도국들은 공감하고 있다. 폐허의 땅에서 극적으로 반전의 드라마를 일군 장면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이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오로지 사람의 힘으로 이룬 역사이기에 더욱 드라마틱하다. 사람을 제대로 키우는 일이 교육일진대 교육수장인 장관들이 한국 교육에 대해 갖는 관심은 남다른 면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동안 우리 교육이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한 수준을 넘어 다른 국가를 진정으로 선도할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을 개최국으로 정한 회원국들이 바라는 것도 자신들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주최국이 보여 주기를 기대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APEC 교육장관회의를 통해 한국 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고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APEC#한국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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