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립암센터 박중원 박사팀, 중증 간암환자 생존기간 2배로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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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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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분 공급하는 혈관 없애
암세포를 굶겨 죽여 치료

신약만 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늘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연구진이 기존 치료법을 응용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환자의 생존기간을 배로 끌어올렸다.

국립암센터 박중원 소화기내과 박사(사진) 연구팀은 ‘색전술’과 ‘표적치료 요법’을 함께 시도했다. 색전술은 암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미리 제거해 암세포를 굶겨 죽이는 치료법. 표적치료 요법은 암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할 혈관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방법으로, 보통 ‘넥사바’란 약물을 쓴다.

연구팀은 2009년 7월∼2011년 5월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 환자 50명에게 새 치료법을 시도했다. 그 결과 치료효과 유지기간을 4개월에서 7개월로 3개월 늘렸다고 1일 밝혔다. 치료효과 유지기간이란 있던 암이 커지지 않거나 새로운 암이 생기지 않는 기간. 이 기간이 늘어나면 생존기간도 늘어나게 된다.

수술이 불가능한 3, 4기 암 환자의 경우 생존기간을 3개월만 연장해도 신약으로 인정받을 만큼 큰 성과로 평가받는다. 환자에 따라 1년 이상 생존도 가능하다.

박 박사는 “색전술과 표적치료 요법을 병행한 새로운 ‘복합요법’을 통해 간암 환자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처음으로 보여줬다는 데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 대조군 임상연구(임상3상)를 통해 효과를 구체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간학회지 2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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