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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남는 방 외국인숙소로… 남는 책 모아 국민도서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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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남는 방 외국인숙소로… 남는 책 모아 국민도서관으로

동아일보입력 2012-01-30 03:00수정 2012-01-3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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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사업모델 확산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비앤비히어로 사무실. 다세대주택을 개조한 건물로 1층의 방 두 개 가운데 하나를 사무실로 쓰고 나머지 하나와 2층의 방 두 개는 외국인 관광객에 게 숙소로 빌려주고 있다. 비앤비히어로 제공
잘나가는 외국계 기업 임원이던 조민성 씨는 2010년 12월 사표를 썼다. 그리고 이태원 뒷골목에 다세대주택을 샀다. 원룸 세 채를 월세 50만 원에 내놓으면 한 달에 150만 원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임대사업자가 되는 대신 조 씨는 미국의 온라인 민박중개 사이트인 ‘에어비앤비’를 택했다. 에어비앤비는 누구라도 자신의 집 또는 남는 방을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줄 수 있게 연결해주는 사이트. 현재 192개국 1만9000여 도시에서 서비스될 정도로 인기다.

조 씨는 이 서비스로 한 달 수입을 300만 원까지 늘렸다. 그러고는 지난해 초 아예 ‘비앤비히어로’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조 씨는 최근 이태원 주민들에게 자신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비앤비히어로를 통해 집을 외국인에게 빌려주면 월세를 받는 것보다 돈을 훨씬 더 벌 수 있다”고 홍보하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에어비앤비, 집카, 릴레이라이즈 같은 다양한 ‘공유경제’ 서비스가 성공했다. 자신의 집이나 차를 남에게 빌려주고 사용료를 받는 서비스다.

▶본보 2011년 10월 17일자 A1면 따로 소유, 함께 소비… 따뜻한 ‘공유경제’ 온다
본보 2011년 10월 17일자 A3면 [공유경제 시대가 온다]<1> 공동소비, 삶을 바꾸다


공유경제 사업모델의 특징은 오프라인에서 사용되는 재화를 온라인의 방식으로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미 온라인 콘텐츠는 개인 간 교환(P2P) 서비스를 통해 쉽게 공유되지만 집, 자동차, 종이책, 의류는 그동안 이베이나 옥션, G마켓 같은 대형 판매사가 거래를 중개해야만 유통됐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보편화되면서 개인이 서로를 SNS로 확인할 수 있게 돼 중개서비스를 통하지 않고도 개인 간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가 가능해졌다.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의 ‘국민도서관 책꽂이’ 사무실에서 장웅 대표가 책을 소개하고 있다. 사용자들이 맡긴 책을 서로 빌려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로 현재 1만 권 이상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도서관 책꽂이 제공
LG유플러스 상무 출신의 조산구 씨 역시 “큰 변화 앞에서 주저할 수 없었다”며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역시 한국판 에어비앤비 모델인 ‘코자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앤비히어로가 이태원과 홍익대 앞, 가로수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 값싸고 품질 좋은 숙소를 빌려준다면 코자자는 인사동 인근을 중심으로 한옥 소유주와 외국인을 연결해 준다.

인터넷서점 예스24의 창업자 장웅 씨는 최근 ‘국민도서관 책꽂이’라는 도서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민도서관은 책 보관 장소와 대여시스템을 제공한다. 회원들은 자신들이 맡긴 1만여 권의 도서를 빌려 보는 모델이다. 월회비 3000원과 택배비를 내면 한 번에 최대 25권의 도서를 2개월까지 빌려준다. 자신의 책을 누가 대여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장 대표는 “국민도서관을 국립도서관보다 더 큰 도서관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금세 자라는 아이들의 작아진 옷을 다른 부모들과 공유하는 아동의류 교환서비스 ‘키플’도 26일 본격적인 교환 서비스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누가 번거롭게 다른 아이를 위해 내 아이 옷을 내놓겠느냐 생각했지만 입소문만으로 300봉투 분량의 교환 가능한 옷가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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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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