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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박희정 씨 “톡톡튀고 상큼 발랄… 동성애 편견 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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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박희정 씨 “톡톡튀고 상큼 발랄… 동성애 편견 깼어요”

동아일보입력 2012-01-09 03:00수정 2012-01-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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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주로 그린 만화가
영화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만화가 박희정 씨.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민수와 효진. 뛰어난 실력과 멋진 외모를 자랑하는 두 남녀는 동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결혼식을 올린다. 하지만 효진과 신혼여행을 함께한 건 민수가 아닌 애인 서영. 게이인 민수와 레즈비언인 효진이 서로의 필요에 따라 위장 결혼을 한 것이다. 민수 역시 결혼식 날 이상형인 석을 만난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어서 만화로 그리겠다고 했어요. 동성애물도 이처럼 톡톡 튀고 상큼 발랄하게 풀 수 있다는 게 놀라웠죠.”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제법 많다. 하지만 만화가 박희정 씨(42)의 신작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두결한장’)은 그 반대다.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한 김조광수 감독이 대본과 촬영을 맡은 동명의 영화(2월 개봉 예정) 시나리오가 원작이다. 박 작가는 대표작 ‘호텔 아프리카’에서 동성애자와 미혼모, 집시, 흑인 등 소외계층을 조명했고, 2010 부천만화대상 대상 수상작인 ‘마틴&존’에서는 동성애자의 사랑을 본격적으로 다뤘다.

“금지된 사랑과 그로 인한 아픔을 그리는 것을 좋아해 태생부터 금지를 안고 있는 동성애에 관심을 가지게 됐죠. 하지만 ‘두결한장’ 시나리오를 읽은 뒤엔 그들의 사랑을 너무 칙칙하게 본 게 아닌지 반성했어요. 이들도 보통사람들 사이에서 보통사람들처럼 사랑하고 살아갈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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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순정만화 잡지 ‘윙크’를 통해 데뷔한 박 작가는 2000년대 들어 웹툰이 대세로 떠오르고 나서도 종이책 만화를 고집해왔다. 만화의 가치는 긴 호흡을 통해 캐릭터에 몰두하고 공감하며 눈물을 흘리고 곱씹어보는 데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결한장’은 다음 달부터 웹툰으로도 선보일 계획이다.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는 게 힘들어요. 머릿속에는 아름다운 그림이 펼쳐지는데, 모니터에 나타나는 건 전혀 다른 그림이거든요. 그래도 새로운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다면, 또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는 거죠.”

그래도 스스로는 종이책 만화 작가라고 거듭 강조했다.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해 그들로 하여금 종이책 만화를 찾아 읽도록 하는 게 목표다.

“작가들 중엔 영상화라는 ‘노다지’만 꿈꾸며 작품을 만드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하지만 작가라면 자신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그래야 좋은 작품이 나오고 영화나 드라마로도 만들어지죠.”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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