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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가장 위한 정책은 없는데 가족部라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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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가장 위한 정책은 없는데 가족部라뇨”

동아일보입력 2012-01-09 03:00수정 2012-01-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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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가족부 상대 ‘가족’ 명칭 사용금지 가처분신청… 남성연대 성재기 대표
국내 첫 남성단체인 ‘남성연대’를 만든 성재기 대표. 성 대표는 “여성 지원 단체는 많은데 왜 남성단체는 없나. 남자도 도움이 필요할 때 문을 두드릴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성연대 제공
시대를 거스르고자 하는 마초(남성 우월주의자)인가, 아니면 진정한 ‘남성해방’인가.

지난해 11월 1일 출범한 국내 첫 남성단체인 ‘남성연대’를 향한 남성들의 지지가 뜨겁다. 3년간 온라인 활동만 하다 2개월 전에는 사무실을 열고 상근직원 3명까지 뒀다. 회원 수 6000명에 불과하던 단체였는데, 요즘은 매일 200명씩 신규 회원이 늘고 있다.

이 단체의 성재기 상임대표(46)는 85학번이다.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조그만 자영업을 하다 남성운동에 뛰어들었다. 군 가산점이 폐지된 게 계기였다. 말리는 부인을 3년간 설득했다. 아직도 집에서 부인과 토론하면 부인은 ‘여성대표’가 되어 남편의 주장에 제동을 건다.

“여자도 군대 가라는 게 아닙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여자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도 ‘제복’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남자가 군대 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남성연대가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3일 여성가족부를 상대로 명칭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면서부터다. 성 대표는 “여성가족부가 ‘가족’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려면 남녀 모두에게 공평하게 해당하는 정책을 시행했어야 하는데, 남성과 가장을 위한 정책을 추진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여자는 지금 이 시대에도 ‘사회적 약자’고 남자는 가해자일까. 성 대표가 기자에게 반문했다.

“남자는 힘이 센 가해자이며 남자를 교육시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관념이 정부 정책 곳곳에서 드러납니다. 여성부가 명목상으로 진행하는 ‘아버지 교육’ 역시 그렇습니다. 아버지가 문제이기 때문에 아버지를 훈계하면 된다는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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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여성부가 남성의 적이라고 생각했다. 활동을 시작하고 보니 오히려 남성의 진짜 적은 남성 내부에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남성들의 그릇된 인식이 바로 주범이었다. 지난해 5월 남성연대가 일용잡부 124명에게 “남성도 약자가 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7명만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밑바닥에 사는 남자들도 “나는 약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남성연대는 지난달 남자들이 성매매를 안 하면 현금 41만 원을 주는 ‘화이트 스타킹 캠페인’을 벌였다. 여성부가 성매매 여성에 대해 현금 지원이나 법률서비스를 통해 자활을 돕고 남자만 처벌하는 것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여성부가 2005년 실시했던 ‘화이트 타이’라는 캠페인 명칭을 패러디한 것이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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