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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자살’ 신상털기 2차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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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자살’ 신상털기 2차 피해 잇따라

동아일보입력 2011-12-24 03:00수정 2011-12-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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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이인 교사 사진 올리고 가해자 오인 학생엔 욕설문자 대전 여고생 자살 사건과 관련해 누리꾼들의 과도한 신상 털기에 제2, 제3의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해당 여고생이 자살하도록 방치했던 담임교사’라며 떠돌고 있는 사진의 경우 해당 학교 교사가 아닌 대전 지역에서 초등교사로 일하다 현재 육아휴직 상태인 동명이인의 A 씨 사진이다. A 씨는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어제 아침부터 주변 사람들로부터 전해 듣고 설마 했는데 정말 내 사진이 각종 블로그와 게시판마다 올라가 있었다”며 “예전 한 시민단체 연수 당시 단체 관계자가 찍어준 것으로 나조차 잊고 있던 사진”이라고 했다. A 씨는 포털 사이트 측에 요구해 게시글 삭제를 요청하고 자신의 얼굴을 공개한 블로거들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할 계획이다. A 씨는 “단지 같은 지역에 근무하는 동명이인의 교사라는 이유로 내 사진이 인터넷에 마구 떠돌고 있다니 끔찍하다”고 했다.

가해자로 잘못 몰린 학생들도 있다. 누리꾼들이 작성한 이른바 ‘가해자 학생 신상명세서’ 중 일부는 자살한 학생과 전혀 관계없는 학생들의 연락처와 미니홈피 주소라는 것. 한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죽은 아이와 같은 반도 아닌데 갑자기 연락처가 인터넷에 올라갔고 하루 만에 1100통의 욕설 문자를 받았다”며 “아이가 너무 놀란 나머지 죽고 싶다고 한다”고 했다. 학교 측은 “친구를 잃어 비통한 분위기 속에 신상털기 피해자까지 나오면서 학생들이 두 배의 충격을 받았다”며 “지금까지 온라인상에 11명의 학생 신원이 공개됐는데 이와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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