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한중일 ‘캠퍼스 아시아’사업에 선정… 최혁 서울대 경영대학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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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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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서울대와 중국 베이징대, 일본 히토쓰바시대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공동으로 받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와 중국 교육부, 일본 문부과학성이 공동으로 추진한 ‘캠퍼스 아시아’ 시범사업에 경영대로는 유일하게 선정된 서울대 경영대학원의 최혁 원장은 “한중일 3국을 연결하는 경영 교육 네트워크를 구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캠퍼스 아시아 사업은 5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대학 교류 확대를 위해 추진키로 한 사업이다. 서울대 경영대는 베이징대, 히토쓰바시대와 함께 ‘베스트 비즈니스 스쿨 얼라이언스’ 협정을 맺어 이 사업에 선정됐다. 다음은 최 원장과의 일문일답.

―3개국 경영대 간 협정으로 어떤 사업이 추진되는가.

“아시아에서 가장 큰 경제력을 가지고 있고 지역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여러 관련이 있는 3국의 미래 리더들은 이 사업으로 다양한 문화 체험 및 경영 사례 학습의 기회를 제공받게 된다. 서울대에서 공부하다 베이징대에 가서 중국 기업의 사례를 학습하고 일본에서 현지 기업의 성공 원리도 배울 수 있다. 내년에 3개 대학의 복수 MBA 학위를 받을 수 있는 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공동 학술연구뿐 아니라 3국에서 공동으로 최고경영자과정을 모집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어떤 혜택을 얻게 되나.

“동북아 경영학 교육 교류가 활성화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기 때문에 학생들은 항공비, 체재비 등의 부담 없이 다른 국가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된다. 3국 경영대 간 교류가 활성화하면 서울대 경영대가 이미 운영하거나 기획 중인 ‘아시아에서 사업하기(Doing Business in Asia)’ 등 다른 국제화 프로그램들도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3개국 경영지식 및 교육 패키지를 다른 국가에 수출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한중일 이외의 아시아 국가들도 관심이 많을 것 같다.

“개도국의 비즈니스 리더들을 양성해서 경제발전을 돕는 것은 인류의 동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국가 전략 측면에서도 이들을 우호적 파트너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물가 수준 차이 등으로 인해 이들에게 전면적으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는 힘들다. 정부에서도 ‘캠퍼스 아시아’ 시범사업 운영 성과 평가 후 아시아 전 지역으로의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의 지원까지 더해진다면 사업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대학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의 대학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대학 간 자율 경쟁을 통한 자생적인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정원 조정 등 대학들의 의사 결정 자율성이 보장되는 것이 급선무다. 다양한 우수 교육 과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도 일정 수 이상의 학생이 반드시 필요하다.”

송기혁 기자 khsong@donga.com  

비즈니스 리더를 위한 고품격 경영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 93호(2011년 11월 15일자)의 주요 기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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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아이디어를 먹고 자란다. 그래서 많은 기업은 외부의 아이디어를 수집하는 ‘정찰자’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외부 아이디어를 찾아냈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정찰자’가 찾아온 아이디어가 제품 제작으로 이어지도록 다리를 놓는 ‘연결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수집된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선택해서 다음 단계로 넘겨주는 아이디어 연결자는 제품 개발 부서 관계자들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기업이 아이디어 정찰자와 연결자를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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