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밋 구글 회장 오늘 방한… 어떤 보따리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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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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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IT CEO들과 회동… 스마트폰 결제 등 논의할듯

세계 최대의 인터넷기업 구글의 에릭 슈밋 회장(사진)이 7일 방한해 이명박 대통령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및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다. 슈밋 회장은 2001년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년 동안 구글의 CEO를 맡아 작은 벤처기업에 불과했던 구글을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후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에게 CEO 자리를 넘겨준 뒤 회장 직을 유지하면서 구글의 대외 협력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구글의 내부 경영은 페이지 CEO가, 외부 협력은 슈밋 회장이 나눠 맡는 셈이다.

슈밋 회장은 7일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예방하고 방통위를 찾아 최 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그동안 구글은 한국에서 무단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압수수색을 당했고, 스마트폰 위치정보를 암호화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방통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는 등 한국 정부와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슈밋 회장의 방문이 구글과 한국 정부 사이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구글의 ‘입’이자 ‘얼굴’인 슈밋 회장이 한국에서 공개할 미래 전략에도 국내 IT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슈밋 회장은 2007년에도 한 차례 방한한 바 있지만 당시 ‘인터넷 기업’이라는 카테고리에 갇혀 있던 구글과 지금의 구글은 질적으로 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슈밋 회장은 이날 이석채 KT 회장을 비롯해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국내 주요 통신사 CEO들과 잇달아 면담할 예정이다. 주된 논의사항은 최근 구글이 발표한 스마트폰을 이용한 결제서비스인 ‘구글 월렛’과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 확산을 위한 협력 방안이라는 게 통신사들의 설명이다.

구글은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선보인 2007년 이후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OS)를 스스로 개발하면서 2008년 ‘G1’이라는 스마트폰을 만들었다. 그리고 3년 만에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을 스마트폰 보급대수에서 추월하면서 경쟁 체제를 갖췄다. 또 올해 8월에는 모토로라의 휴대전화 사업부문 인수 계획을 밝히면서 그동안 손대지 않았던 IT 제조업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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