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세계 8명만 뽑는 스탠퍼드 박사과정 다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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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명문대 10곳 동시합격 박원희 씨, 7년 지난 지금은…

2004년 민족사관고를 2년 만에 졸업하고 하버드 프린스턴 스탠퍼드 등 미국 명문대 10곳을 동시 합격해 화제를 모았던 대전 출신 박원희 씨(25·여·사진)가 최근 스탠퍼드대 박사과정에 입학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는 21일 본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올해 8월 스탠퍼드대 경제전공 박사과정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은 전 세계에서 8명을 선발해 학교 측이 5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며 생활비 지원 이외에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면서 세계적인 석학을 길러내고 있다. 스탠퍼드대에서 지원하는 장학금을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년에 1억 원이다. 박 씨는 스탠퍼드대에서 큐비클(개인이 공부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을 배정받아 현재 학업에 정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씨는 2009년 하버드대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동시에 수학하고 졸업했다.

졸업 당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으며, 경제학부 300명 중 가장 성적이 좋은 학생 8명에게만 수여하는 ‘Highest Honor’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교수 추천과 높은 성적 이외에 다양한 능력을 고려하는 까다로운 선정 기준으로 미국인 학생들도 뽑히기 힘들다는 하버드 상위 5% 파이베타카파(Phi Beta Kappa) 클럽 멤버로 가입되기도 했다.

박 씨와 그의 가족은 한때 ‘박 씨가 미국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귀국했다’는 소문 때문에 적잖은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박 씨는 “한때 부모님이 로스쿨을 권장했지만 수학을 기반으로 한 경제학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며 “대학의 모든 학비도 장학금(삼성 이건희장학금)으로 공부했기에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수기격인 ‘공부 9단 오기 10단’, ‘스무살 청춘, A+보다 꿈에 미쳐라’(김영사)를 출간하기도 한 그는 “이제는 나의 이야기 책은 그만 쓰고, 좀 시간이 흐른 뒤 미래를 위한 경제학 서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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