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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소유, 함께 소비… 따뜻한 ‘공유경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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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소유, 함께 소비… 따뜻한 ‘공유경제’ 온다

동아일보입력 2011-10-17 03:00수정 2011-10-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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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소비시대 넘어 美 실리콘밸리서 새로운 실험…
개인 자동차-집-뒷마당 싸게 빌려주고 고가 생산시설-사무실-직원까지 ‘임대’
이달 초 미국 최대의 자동차업체 GM이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벤처기업 ‘릴레이라이즈’와 손을 잡았다. ‘자동차 공유(Car Sharing)’ 사업에 뛰어들기로 한 것이다. 자동차 공유는 자신이 타는 차를 쉬는 시간에 남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다. 차량 소유자는 임대료를 벌 수 있고, 차를 빌리는 사람은 시간당 7∼10달러 정도의 이용료로 차를 맘껏 쓸 수 있다.

차만 공유하는 게 아니다. 에어비앤비라는 업체는 개인이 자신의 집을 남에게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56만 개가 넘는 객실이 예약 가능한 상태로 올라와 있다. 농사를 지으려는 사람에게 뒷마당을 빌려주는 서비스, 쓰지 않는 공구를 이웃에게 빌려주는 서비스, 심지어 자기 집 차고 앞을 주차장으로 임대해 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최근 급격하게 늘어나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는 새로운 현상이다. 언뜻 보기에는 ‘구식’이다. 지금보다 덜 풍요로웠던 시절에 마을 사람들끼리 마차를 나눠 타거나, 지나가는 나그네를 재워주는 일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현대 자본주의는 이런 옛 시대의 공유문화 대신 대량생산과 과잉소비를 통해 ‘마이카 시대’와 ‘호텔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겉으로 화려해 보였던 이런 발전방식은 결국 지구 환경에 부담을 줬다. 또 몇몇 기업과 그 구성원은 부자가 되지만 많은 사람에게 부가 제대로 분배되지 못하는 현상도 만들어냈다.

릴레이라이즈나 에어비앤비 같은 공유경제의 모델이 되는 기업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현재 쓰지 않는 자동차와 숙소를 필요한 사람에게 연결해줬다. 이 과정에서 개인은 사업자가 돼 돈을 번다. 이런 사업은 최근 미국의 경기 침체와 맞물려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또 환경운동에도 새로운 시사점을 준다. 풍요를 포기하고 절제만 요구하던 과거의 환경운동 대신 똑같은 풍요를 새로운 방식으로 누리도록 돕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성장과 부의 재분배라는 두 가지 면에서 모두 성공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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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는 또 생산 측면에서도 혁신을 일으킨다. 테크숍은 일반인이 구하기 힘든 공업용 재봉틀은 물론이고 금속 가공용 사출성형기, 자동차 공장에나 있는 도장 가마, 3차원(3D) 컴퓨터 그래픽을 플라스틱 입체 모형으로 출력해주는 3D 프린터까지 갖췄다. 이를 월 125달러(약 14만3750원)에 일반인에게 빌려준다. 공유경제는 일하는 방식도 바꿔놓았다. 함께 일할 공간을 만들어두고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동료도 소개해 주는 비즈니스 모델(루스큐브)까지 등장했다.

샌프란시스코=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 공유 경제(Sharing Economy) ::

한 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업 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 방식.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가 특징인 20세기 자본주의 경제에 대비해 생겨났다. 미국 하버드대 법대 로런스 레식 교수에 의해 2008년부터 사용됐으며 최근 경기 침체와 환경오염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사회운동으로 확대돼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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