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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80개국서 反월가 시위… 서울광장서도 1박2일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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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80개국서 反월가 시위… 서울광장서도 1박2일 ‘점령’

동아일보입력 2011-10-15 02:00수정 2011-11-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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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촌 동시다발 집회 실업과 자본주의의 병폐, 금융권과 부유층의 탐욕에 대한 반감과 항의를 표출하는 ‘반(反)월가 시위’가 15일 전 세계 80여 개국 900개 이상의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린다.

이에 따라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각국의 주요 도시들은 대규모 집회에 대비해 경찰 병력을 배치하면서 시위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의 시위 주최 측에 따르면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앞에서 15일 낮 12시(현지 시간)에 열릴 시위에는 지금까지 약 4000명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미국에서도 뉴욕 월가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서 집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싱가포르 경찰은 14일 성명을 통해 누리꾼이 월가 시위와 유사한 시위를 사주하면서 금융중심가인 래플스플레이스에서 시위를 열 것이라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에 동참하면 불법활동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뉴욕 시는 월가 시위대에 한 달 가까이 시위 장소로 활용해 온 주코티 공원을 비워달라고 요청했다가 다시 철회하는 소동을 빚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12일 시위대를 방문해 청소를 위해 잠시 공원을 비워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공원 소유주인 부동산업체 ‘브룩필드 오피스 프로퍼티(BOP)’가 시위대가 공원을 비위생적으로 만들었다며 뉴욕 시에 항의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7일부터 이곳에 진을 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대원들은 매트리스와 침낭, 음식물을 가져와 철야농성을 벌였으며 주코티 공원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그러나 뉴욕 시는 이틀 만에 이 계획을 철회했다. 시위대는 뉴욕 시의 청소계획 철회가 자신들의 승리를 의미한다며 환호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 한국경찰 “엄정 대응” ▼


15일 국내 시민단체들이 미국 뉴욕 월가에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금융자본 규탄 시위에 맞춰 ‘Occupy(점령하라) 서울 국제 공동 행동의 날’ 시위와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반대 시위 등 대대적인 집회를 연다. 금융자본 규탄 집회를 계기로 좌파 진영 시민단체들이 대대적으로 궐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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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참여연대, 민주노총 등 3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99% 행동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1박 2일간 열 계획이다. 이들은 ‘1%에 맞서는 99%, 분노하는 99% 광장을 점령하라(Occupy 서울)’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울광장에서 밤새 강연회와 토론회, 문화제를 개최한다.

서울광장 외에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열린다. 오후 2시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1% 금융수탈에 반대하는 99% 행동’이 열리고 같은 시각 서울역광장에서는 ‘빈곤철폐를 위한 행동’ 집회가 개최된다. 또 오후 4시 종로구 미국대사관 앞에서는 미군 성폭력에 항의하는 피켓 점령행동이, 오후 5시에는 한미 FTA 국회 비준 저지를 위한 집회가 중구 정동 대한문 앞에서 열린다.

이날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집회로 도심은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30여 개 시민단체 800여 명이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추진 중”이라며 “서울광장에서 미신고 집회가 열릴 경우에는 불법으로 간주하고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좌파 진영의 이번 집회를 정면 비판하는 주장도 나왔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14일 바른사회시민회의가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개최한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 주제 발표자로 나서 “나라마다 상황이 다른데 외국의 움직임을 따라 시위를 벌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는 또 “미국은 금융위기가 재정위기로 이어지면서 대공황 이후 태어난 세대가 처음으로 위기를 겪고 있고 미국의 대외적 위상도 추락해 불안과 불만이 큰 상황”이라며 “한국은 2008년 위기를 상대적으로 잘 극복했고 최근에도 금융 부문에 위기가 발생하지 않아 시위의 근거가 약하다”고 분석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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