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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저니맨’ 최익성, 책 내고 영화 찍지만… 그래도 난 야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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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저니맨’ 최익성, 책 내고 영화 찍지만… 그래도 난 야구인

동아일보입력 2011-10-11 03:00수정 2011-10-1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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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짝짓기 프로그램 출연… “출판사업으로 2000억 버는 게 인생목표”
야구를 그만둔 뒤 더 바쁘게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최익성 씨가 자신이 펴낸 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동안 잊혀졌던 그가 예상 밖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SBS의 짝짓기 프로그램 ‘짝’의 노총각 노처녀 편에 ‘남자 4호’로 등장한 것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가 한때 잘나가던 프로야구 선수였다는 사실을. 4번의 트레이드와 3번의 방출의 아픔을 겪은 ‘저니맨’(팀을 자주 옮기는 선수)이었다는 것을. 혹자는 또 안다. 그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제 어엿한 사업가로 변신했다는 것을.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팀의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최익성(39)이다.

지난주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언제나처럼 씩씩했다. 그는 노란 표지의 책 한 권을 내밀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새로 펴낸 책이란다. 그가 물었다. “요즘 포털사이트에 제 이름을 검색하면 뭐라고 나오는 줄 알아요?” 답도 그가 했다. “어떤 곳에선 기업인이라고 나오고 또 다른 곳에선 탤런트라고 나와요. 신기하지 않아요?” 그랬다. 천직이던 야구를 내려놓은 뒤 그는 더 바쁘게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 기업인 최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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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그는 자신의 파란만장한 야구인생을 담은 ‘저니맨’이란 책을 펴냈다. 그런데 출판사와 갈등을 빚은 끝에 스스로 출판사를 경영하기로 했다. 그렇게 만든 회사가 RJ컴퍼니다. RJ는 ‘Real Journeyman’의 줄임말이다.

이번에 새로 낸 책은 ‘0.0069’란 생경한 제목이 달려 있다. 이 숫자는 하루 24시간을 분으로 환산(1440분)했을 때 10분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밴드를 이용한 운동에 하루에 10분만 투자해 건강을 지키자는 건강 실용서다.

선수 시절 그는 알아주는 ‘몸짱’이었다. 밤낮으로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렸던 그는 우람한 근육을 자랑했지만 잔근육이 약했다. 그래서 유독 부상이 잦았다. 양쪽 어깨, 팔꿈치, 발목, 무릎 등등 안 다친 곳이 거의 없어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고 불렸다.

부상 후 재활을 시작할 때 항상 옆에 있던 물건이 바로 밴드였다. 재활에도 좋지만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데도 효과가 좋아 많은 야구선수가 활용한다. 최익성은 “밴드는 싸고, 쉽고, 간단하고, 어디서든 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수 시절의 경험을 살려 일반인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책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 유명 출판사와도 이 책의 판권 계약 협상을 하고 있다.

○ 탤런트 최익성

2005년 SK에서 방출된 것을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프로야구를 떠났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 독립리그와 멕시코, 대만까지 문을 두드렸다. 마지막으로 야구를 내려놓은 것은 2007년이다.

잠시 쉬던 그는 2009년 드라마 ‘공포의 외인구단’을 통해 탤런트로 돌아왔다. 올해 개봉한 영화 ‘굿바이 보이’에서도 단역으로 출연했다. 영화 한 편, 드라마 한 편이 전부이지만 그는 엄연히 배우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의 조합원이기도 하다.

최근 출연한 ‘짝’이 화제를 모으면서 섭외 전화를 많이 받는다. 그는 “작은 배역이라도 시간만 맞으면 가리지 않고 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 야구인 최익성

선수 시절의 최익성.
야구장은 떠났지만 야구와의 인연까지 끊은 것은 아니다. 그는 올해부터 한 인터넷TV(IPTV) 프로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는 삼성 전담 ‘편파 해설’도 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출연한 ‘짝’에서 “지금 하고 있는 출판 사업으로 2000억 원을 버는 게 인생의 목표”라는 다소 허황돼 보이는 꿈을 이야기했다. 만약 2000억 원을 벌면 무엇을 하려는 것일까. 그는 “내가 가장 사랑했던 야구에 내가 번 모든 것을 돌려주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의 마지막 꿈은 야구팀을 만드는 것이다. 프로 팀이 아니라 ‘공포의 외인구단’ 같은 팀이다. 방출되거나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다.

최익성은 “나만큼 많이 쫓겨나 본 선수가 있나. 그들의 마음은 내가 제일 잘 안다. 어떻게 해야 그들이 일어설 수 있는지도 안다. 상위 10%가 아닌 하위 90%의 선수들, 그래서 이리저리 옮겨 다닐 수밖에 없는 저니맨들을 위해 인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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