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측 “불행한 가정사를 병역기피로 호도 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9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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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공세 중단해야"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측은 9일 한나라당이 박 후보의 병역혜택 논란을 제기한 것에 대해 "불행한 가정사를 병역기피 문제로 호도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우상호 선대위 공동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병역기피 전문당인 한나라당이 볼 때 모든 문제가 의혹으로 보일 것"이라며 "작은할아버지의 일제 징용이라는 가정사 때문에 생긴 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에 따르면 1941년 박 후보의 할아버지에 대한 일제 징용 영장이 집으로 날아왔다. 당시 박 후보의 할아버지는 장남이어서 동생인 작은할아버지가 사할린에 대신 갔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박 후보의 작은할아버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자 박 후보가 만13세이던 1969년 6월 박 후보의 아버지와 의논해 차남인 박 후보를 작은할아버지의 양손(養孫)으로 입적시켰다고 한다.

당시 작은할아버지는 아들이 있었지만 1969년 4월 이 아들의 사망 통보를 받자 할아버지는 대가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 박 후보를 입적시켰다는 것.

이후 박 후보는 당시 부선망 독자(아버지를 일찍 여읜 외아들) 규정에 따라 6개월 보충역 판정을 받았고, 1977년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보충역으로 병역을 마쳤다. 행정착오로 2개월 더 복무했다고 한다.

박 후보는 2000년 법원에서 실종선고를 받아 행방불명된 것으로 간주된 작은할아버지의 호주를 상속했다. 박 후보는 지금까지 작은할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있다는것이 박 후보측 설명이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변인이 그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로 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박 후보 측은 한나라당이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하고 정책대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송호창 공동대변인은 "집권당의 대표까지 나서서 자행되는 무책임한 네거티브 공세는 시민의 변화에 대한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라며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의 네거티브 선거는 오히려 역풍을 부르고 변화의 정당성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올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기자들과 만나"제가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할 때 시민들의 반응이나 열망을 생각해보면 과연 이번 선거에서 흠집내기 경쟁을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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