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혁명 주역들, 올 노벨평화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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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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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의 소녀’ 메니 유력… 이집트 구글 임원도 거론

7일 발표 예정인 올해 노벨 평화상은 아랍권에서 장기 독재자를 몰아내고 민주화를 가져온 ‘재스민 혁명’의 주역들에게 수여될 가능성이 높다고 AFP통신이 3일 보도했다.

올해 노벨 평화상 최종 후보는 개인 188명과 54개 단체다. 이 중에는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도 후보로 올라 있다. 하지만 올해 최대 이슈는 재스민 혁명이었던 만큼 아랍권 민주화에 기여한 인물들이 상을 받는 것은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벨위원회 토르비에른 야글란 위원장은 최근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결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야글란 위원장이 2009년 위원장을 맡은 이후 수상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2009년)과 지난해 수상자인 중국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 박사는 많은 논란과 화제를 뿌렸다. 이에 비해 올해는 다수의 동의를 받을 만한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슬로 평화연구소의 크리스티안 하르프비켄 소장은 “올해의 주제는 아랍의 봄”이라고 말했다.

재스민 혁명을 촉발해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구체적인 인물도 거론되고 있다. 튀니지의 여성 블로거인 리나 벤 메니 씨(27)는 1월 ‘튀니지의 소녀’라는 가명으로 진 엘아비딘 벤 알리 대통령의 탄압을 고발해 재스민 혁명의 선봉이 됐다. 이집트의 여성 사이버 행동가인 에스라 압델 파타 씨(33)는 ‘4월 6일 운동’을 공동 조직해 젊은층이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에 맞서 일어나도록 하는 데 앞장섰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대의 구심점 역할을 한 페이스북을 개설했다가 무바라크 정부에 체포되기도 했던 구글의 중동 마케팅담당 임원 와엘 고님 씨(30)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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