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레가르드 부사장 “亞기업에 ‘에스카다’ 팔렸지만 명품패션 이미지 훼손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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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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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열린 패션쇼에 참석한 제이콥 부제레가르드 에스카다 부사장은 “패션은 글로벌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20일 열린 패션쇼에 참석한 제이콥 부제레가르드 에스카다 부사장은 “패션은 글로벌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독일의 명품 패션브랜드 ‘에스카다’는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주요 비즈니스스쿨이 ‘케이스스터디’ 소재로 주목해왔다. 브랜드의 흥망성쇠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빨리 진행됐기 때문이다. 1976년 독일 뮌헨에서 마가레타 레이와 볼프강 레이 부부가 설립한 이후 급속히 성장해 글로벌 명품이 된 이 브랜드는 창립자의 사망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2009년 8월 법정관리에 내몰렸다. 그리고 그해 11월 인도의 재벌기업 미탈패밀리트러스트에 인수됐다. 20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클럽&스파에서 열린 패션쇼 참석차 방한해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제이콥 부제레가르드 부사장(39)은 “인수 이후 합리적 가격대의 럭셔리를 지향하면서 1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잇따라 유럽산 명품 패션 브랜드를 인수하고 있다. 명품의 ‘소비국’이었던 아시아 국가들이 유럽 브랜드 ‘사냥’에 나선 것을 부제레가르드 부사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패션은 국제적인 사업입니다. 게다가 세계화로 국가 간 정서적 문화적 격차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아시아 기업이 맡는다고 해서 브랜드의 이미지가 훼손되지는 않습니다.”

미탈그룹의 인수 이후 에스카다는 중년여성을 위한 이미지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젊은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고 부제레가르드 부사장은 밝혔다.

“영국의 신예 디자이너 조너선 선더스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내년 봄 시즌에는 기존 라인보다 30%가량 저렴하고 젊은 ‘화이트 라벨’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내년 3월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플래그십스토어도 좀 더 젊은 이미지로 탈바꿈한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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