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선 여사 영결식… 2000명 마지막 길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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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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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갔던 길 따라… 고 전태일 열사의 모친 이소선 여사의 운구 행렬에 참여한 조문객들이 7일 오후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인근에 설치된 전태일 흉상 앞에서 헌화를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아들 갔던 길 따라… 고 전태일 열사의 모친 이소선 여사의 운구 행렬에 참여한 조문객들이 7일 오후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인근에 설치된 전태일 흉상 앞에서 헌화를 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고 전태일 열사의 모친 이소선 여사 영결식이 7일 오전 10시 정치인과 사회시민단체, 시민 등 2000여 명(경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엄수됐다.

상임장례위원장을 맡은 배은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장의 개식사로 시작한 영결식은 묵념과 이 여사의 약력 소개, 이용득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영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의 조사 등으로 이어졌다. 배 회장은 “(이 여사는) 자식의 유언을 품고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살아오셨다”며 “그분의 참뜻이 세상에 널리 전파돼 더 이상 억압받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없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 열사의 동생인 태삼 씨는 “불의와 타협하지 말고 어려운 일을 피해가려 하지 말라고 하셨던 어머니의 말씀을 늘 가슴에 새기겠다”고 말했다.

운구행렬은 이어 이날 오후 대학로 이화사거리와 동대문을 거쳐 청계천 평화시장 앞 전태일 다리에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박원순 변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노제를 진행했다. 박 변호사는 “이 여사는 한국 민주화 운동의 큰 어머니셨다”며 “이 땅에 어머니의 슬픔이 반복되지 않게 1000만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인은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의 아들 묘소 윗자리에 안장됐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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