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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무용 개척자 박외선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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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무용 개척자 박외선씨 별세

동아일보입력 2011-09-06 03:00수정 2011-09-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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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무용과 설립 주도
재미 시인 마종기씨가 장남
1957년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 시절의 박외선 씨(왼쪽)와 당시 연세대 의예과 1학년이던 아들 마종기 시인. 문학세계사 제공
한국 현대무용의 개척자이자 재미(在美) 시인 마종기 씨의 모친, 아동문학가 마해송 선생(1905∼1966)의 아내인 박외선 여사가 3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의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96세.

1915년생인 고인은 마산여고 재학 시절 최승희(1911∼1967)의 무용을 접하고 매료돼 그의 문하생으로 무용계에 입문했다. 최승희의 추천으로 일본 도쿄의 세이코무용소에 들어가 4년간 발레와 현대무용을 배운 뒤 일본에서 월간지 ‘모던 닛폰’ 사장 겸 문예지 ‘분게이슌주(文藝春秋)’ 편집장으로 활동하던 마해송 선생을 만나 1937년 결혼했다.

고인은 1944년 귀국해 1962년 이화여대 무용과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1977년까지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무용가 김복희 정승희 정소영 남정호 정귀인 정의숙 씨 등이 고인의 제자다. 퇴직하면서는 퇴직금 전액을 이화여대에 장학금으로 기탁했으며 1978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에도 무용강습회 등을 열며 후학을 키웠다.

고인은 1960년대 초반 미국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의 무용 기술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했으며 김수영 시인의 시 ‘풀’을 소재로 한 ‘대지의 무리들’ 등 무용 작품을 창작했다. 우리나라 최초 무용 이론서인 ‘무용개론’을 비롯해 ‘현대무용창작론’ ‘중등 새 무용’ 등의 저서를 펴내기도 했다. 2003년 한국 정부로부터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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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장남인 시인 마종기 씨는 한국 문단의 동료·후배들에게 e메일을 보내 “고통받지 않으시고 조용히 잠드신 채로 돌아가셔서 우리 유족은 조금은 위로가 되었습니다”라며 별세 소식을 전했다. 장례식 및 영결미사는 6일 오전 시카고의 정하상 바오로 한인 성당에서 열린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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